본 영화(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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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를 봤습니다.
제임스 건 감독 최고의 역작. MCU 심폐소생 성공. 가장 완벽한 마무리. 등등, 온갖 수식어를 붙여도 모자랄 정도의 수작이다. [노웨이홈] 이후 최고 완성도를 지닌, 그야말로 마블의 구원투수.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하나도 난잡하지 않다. 로켓을 중심 줄기로 꽉 잡고 스무스하게 전진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얽어나간다. 특히 본작은 철저하게 가오갤에 포커스가 맞춰진 만큼, 가오갤이나 어벤져스 시리즈 외의 다른 마블 시리즈를 전혀 볼 필요가 없다. 복잡한 멀티버스도 잠깐 안녕이다. 최근 마블 영화 중에서 이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았던 건 [샹치] 정도다. 이 '낮은 진입장벽+이해가 쉬운 스토리 전개'의 장점이 좋은 시너지를 일으켜, 영화의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온다. ..
2023.05.05 -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를 봤습니다.
간만에 제대로 된 판타지 영화를 봤다는 느낌. TRPG인 '던전 앤 드래곤'을 원작으로 하고는 있지만, TRPG랑은 거리가 먼 내가 봐도 내용 이해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물론 D&D가 판타지 및 RPG계에 미친 영향이 거대하기 때문에, 판타지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면 더욱 잘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영화 최고의 장점은, 정석적인 전개 및 친절함이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이 대단히 확고하고 심플하여 얘는 뭐 하는 애인가가 한 번에 보인다. 유쾌하고 정 많은 전략가 에드긴, 살짝 무식하지만 힘 세고 착한 홀가, 자존감이 낮지만 할 땐 하는 사이먼, 살짝 까칠해 보이지만 착실하고 지혜가 있는 도릭, 재미 없는 성격이지만 강하고 든든한 젠크 등. 캐릭터들에 대해서 한 두줄 정도로 설명 및 소개하는 것이..
2023.04.01 -
[서치 2]를 봤습니다.
만족스러웠다. 1편만한 2편이 없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건, 1편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1편이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였다면, 2편은 '실종된 엄마를 찾는 딸의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전자기기 사용의 주체가 아버지에서 딸로 바뀌었다보니, 좀 더 활용 면에 있어서 능수능란한 게 보인다. 스마트워치나 각종 앱들, 그리고 마지막의 시리까지. 그리고 그런 활용에 맞춰서 연출도 더욱 강력해졌다. 전작으로부터 5년의 시간이 지난 만큼 영화 편집자들의 실력도 일취월장한 것이 한눈에 보일 정도. 이야기도 더욱 발전했다. 특히 반전이 아주 강력한데, 전편보다 뒤집기의 횟수도 늘었고, 그 뒤집기를 뒷받침하는 복선도 훨씬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무심코 넘어간 작은 자막 하나 장면 하..
2023.02.26 -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를 봤습니다.
대충 10점 만점에 6.5점 줄 수 있겠다. 페이즈 5의 첫 영화이자, 멀티버스 사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영화인 걸 생각하면 다소 낮은 점수이긴 하나, 이게 사실인 걸 뭐 어떡하나. 그렇다고 '욕을 참을 수 없는 쓰레기 똥망작' 소리를 들을 영화는 결코 아니다. 분명하게 잘 한 부분도 있거든. 다만 무릎을 칠 정도로 감탄할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게 제일 핵심적인 문제이다. 점차 평가가 낮아지고 있는 MCU이고, 이 상황을 타개할 '한 방'이 슬슬 필요한 타이밍인데, 그 '한 방'이 이 영화에 없다. '그래, 이 맛에 마블 영화 보지'할 만한, '재밌네? 옛날처럼 마블 시리즈에 관심 좀 가져 볼까?'할 만한, 그런 장면 그런 매력이 부재한다. 그게 제일 큰 문제다. 자세하게 풀어보자. 일단 장점부..
2023.02.18 -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봤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채드윅 보스만에 대한 헌사로 가득 찬 작품. [시빌 워], [블랙 팬서 1] 등에서 나왔던 장면이나 대사 등을 여럿 오마주했고, 그에 따른 주제의식 역시 함께 가져왔다. 그것들을 통해서 참 다양한 방법으로 그를 기억하고, 또 동시에 떠나보내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본 영화는 영화 외적으로 굉장히 많은 풍파를 겪었고, 그로 인해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는데, 여러 가지 부분에서 우려했던 것에 비해 무척이나 나은 결과물을 보여주어서 참 다행이다. 예상대로 슈리가 원작 내용처럼 트찰라의 뒤를 이어서 블랙 팬서가 되었다. 여기까지는 뭐 많은 이들이 짐작할 수 있었던 거지만, 중요한 것은 그 과정. 그 부분에 있어서도 충분히 탄탄하고 설득력 있는 내용을 갖고 있다. 특히 허브를 마신 후 만난 ..
2022.11.12 -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봤습니다.
'음악의 신' 사실상 2시간짜리 건즈앤로지스 콘서트다. 주요 장면들마다 기가 막히게 어우러지는 'Sweet Child O' Mine'과 'Welcome To The Jungle', 게다가 엔딩 크레딧에서 시원하게 울려퍼지는 'Paradise City'까지, 완벽한 브금 선정과 적재적소 배치까지, 타이카 와이티티는 '락'을 아는 감독이다. 2022년에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면서 락뽕이 차오르는 경험을 하게 되다니 정말 감격 그 자체다. [미즈 마블]에서도 'Livin' on a Prayer'를 써먹긴 했지만 임팩트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어떻게 해야 맛있게 힘을 줄 수 있는지 아는 이 자는 가히 일류다. 락빠 기질이 객관성을 실시간으로 무너뜨리고 있지만, 브금을 빼고 봐도 잘 만든 부분들이 존재한다. 특히 ..
2022.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