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읽은 책15

<Y의 비극>을 읽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세계 3대 추리소설(누가 정했는지는 모르겠는데)'에 꼭 들어가는 명작으로 이미 소문이 자자한 소설이다. 처음 이 소설을 발견한 건 중학생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였는데, 그때 나는 셜로키언에 일본 추리소설 매니아였지만 이건 읽지 않았었다. 애거서 크리스티도 곧잘 읽었는데 왜 얘만 쏙 빼먹었을까나.... 여하튼 그랬는데 몇 주 전 강남 교보문고에서 발견하게 되었고, 드디어 읽을 마음이 생겨서 집어왔다. 다 읽은 감상은, '고전명작은 괜히 고전명작이 아니다'라는 것. 숱한 오마주와 재사용으로 익숙함에 빛이 다소 바랠 수는 있겠으나, 진정으로 찬란함을 잃을 일은 결코 없다는 것이다. 정말 기가 막힌다. 무엇보다, 요즘 이런 소설 없다. 이 소설은 화려한 필력도, 자극적인 전개도, 뒤통수 후리는 반전.. 2024. 2. 25.
<마트료시카의 밤>을 읽었습니다. 굉장히 오랜만에 최신소설을 읽었다. 일본에서는 2년 전 출간이지만, 한국에 번역되어 출간한 건 올해 1월이니까 뭐. 내가 이 소설을 고르게 된 것은 소재의 신선함이 가장 큰 이유이다. 4개의 소설로 구성된 소설집인데, 모두 '코로나'가 반영되어 있어서 다들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그걸 적극적으로 트릭에 활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지금 시대의 요소가 반영된 추리소설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또한 대학 입시, 프로레슬링, 헌책방의 고서적 등 잘 사용되지 않는 소재들이 사용되어서, 거기서부터 차별화가 잘 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런 신선한 소재들을 잘 써먹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반전'. 소위 말하는 '뒤통수 후리기'를 참 잘 했다. 특히 좋았던 것은 반전의 템포인데, '슬슬 .. 2024. 2. 9.
<유년기의 끝>을 읽었습니다. 이 '유년기'였나....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제목 정도는 알고 있었고, 여기서 영향을 받았다는 현대 작품들도 몇 접한 적이 있어서, '지금 읽으면 대단한 게 얼마나 대단하려나'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선 그런 생각을 했다. '여태 이런 걸 안 읽고 있었다니'. 압도적인 초반 스타트, 변화하는 지구 문명, 의문과 호기심을 품고 분주히 움직이는 몇몇 인물들, 오버로드들의 진짜 목적과 지구의 최후까지. 그 모든 글들이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가득 들어차있고, 나 역시 그것들을 상상해보면서 정말 매료되었다. 이게 정녕 인류가 달에 발도장 찍기도 전에 쓰여진 글이란 말인가. 정말 눈부시고 황홀한 공상이었다. 특히 오버로드들의 진정한 목적과 그로 인해 변화하는 인류의 모습은, 단번에 몇몇 서브컬처 작품들.. 2023. 12. 31.
<미키7>을 읽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의 원작이 되는 SF 소설 ! 개봉 예정일이 내년 3~4월이던데, 슬슬 티저 이미지나 예고편이라도 떠줘야 하는 것이 아닌지.... 아무튼, 배트맨과 헐크, 센트리 등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는 본 소설은, 먼 미래 우주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우주 SF 소설이며, 복제인간이 주된 내용이다. 사실 우주 개척과 복제인간 둘 다 오랜 옛날부터 지겹도록 울궈먹은 이쪽 장르의 클리셰들이다. 물론 그만큼 매력적인 소재이기 때문에 클리셰로써 우려먹히는 것이지만. 다만 이 소설은 그 두 주제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딱히 심오한 고찰로 파고들지는 않는다. 책 전반적으로 은은한 유머가 들어차있는 편이라, 되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좋다. 소설 속 상황은 그닥 가볍지도 낙관적이지도 않지만, 주인공 미.. 2023. 12. 19.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