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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59

[가여운 것들]을 봤습니다. 노먼 오스본이 재창조한 그웬 스테이시가 헐크랑 붙어먹고 다니는데, 제일 가여운 것은 피터 파커 아닐까? 아무튼 오랜만에 이런 대중영화 아닌 영화를 좀 본 거 같다. 이런 예술영화류를 막 꺼리는 건 아닌데, 그래도 내 영화입맛은 대중 쪽이라. 그렇지만 굉장히 재미있었고, 이런 거에 거부감이 없다면 지금 딱 보러 가면 좋을 듯. 영화의 주인공은 엠마 스톤이 연기하는 '벨라'이다. 모종의 이유로 성인의 몸에 아이, 거의 신생아급의 뇌 상태를 가지고 있는 그는 '갓윈 박사(윌렘 대포)'의 집에서 통제받으며 살고 있다. 어느 날 한량 '덩컨(마크 러팔로)'가 박사의 집에 방문하여 벨라를 만나게 되고, 그를 바깥세상으로 끌어내게 된다. 그렇게 박사의 집을 나온 벨라가 세계를 모험하며 성장해가는, 성장담이다. 가장 .. 2024. 3. 19.
[듄: 파트 2]를 봤습니다. 소포모어 징크스 박살. 1편보다 나은 2편으로 나왔다. 일단 단순하게 1편보다 재밌어졌다. 3시간에 달하는 파트 1을 통째로 프롤로그로 써먹은 덕분에, 2편은 내용 전개에 좀 더 거침이 없어졌다. 아라키스 행성과 프레멘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하코넨의 음모나 잔학성을 더 보여주기도 하고, 대형 전투 장면도 나오는 등 볼거리가 많아졌다. 템포 자체가 빨라지니까 훨씬 받아들이기 좋아지더라. 비주얼과 사운드는 변함없이 최상급이다. 특히 사운드의 경우 1편과 마찬가지로 한스 짐머의 능력이 극한으로 발휘된 결과물이 나왔다. 이제까지 그가 쌓아올린 모든 커리어가 사실은 그저 듄을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는 것만 같은, 가슴에 울리는 그런 웅장함이 느껴졌다. 프로젝트 마무리하고 보약이라도 .. 2024. 3. 2.
[파묘]를 봤습니다. 그러고 보면 극장에서 한국 영화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블로그에 리뷰한 지도 한참 전이고.... 여튼, 근래 본 한국 영화 중에서도 아주 뛰어난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컬트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가야 하고(뭐 공급이 없기도 하지만). 공포는 쥐약이지만 오컬트는 좋아하는 나인데, 항상 장재현 감독님께는 감사할 따름이다 참. 특히 좋았던 것은, 장재현 감독의 전작들인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에서, 한국 무속인들이 거의 약간 전투력 측정기처럼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상당한 활약을 펼쳤다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동양 샤머니즘과 한국 무속을 소재로 삼은 영화에서 이런 활약을 해주니까 더 좋았달까? 그 중에서도 김고은이 굿하는 장면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정말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2024. 2. 22.
[좀비랜드]를 봤습니다. 연초부터 좀비 영화다. 근데 이게 좀비 영화냐? 일단 세계관은 좀비 아포칼립스다. 살아있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전미가 초토화된 엉망진창의 상황에서, 마술사 두 명과 스파이더맨 여친과 10대 꼬마 이렇게 4명이 얼레벌레 살아가는 영화다. 엉망진창인 세계관에서 엉망진창인 등장인물들이 엉망진창 행동하는, 한 마디로 맛 간 영화다. 즉, 죽여주는 영화다. 물론 실제로도 죽여준다. 나는 기본적으로 무서운 걸 못 보기 때문에 좀비 영화는 사절이지만, 이 영화는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건 무섭지 않기 때문이다. 좀비가 나오긴 나오는데 딱히 대단한 요소는 아니다. 이 영화에서 좀비의 주요 역할은 '죽는 것'이다. 물론 다른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이 영화에서는 특히나 이 점이 중요하다. 이 영화는 '좀비가 나올..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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