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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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를 봤습니다.
몇 가지 먼저 얘기하자면,나는 뮤알못이다.살면서 내 돈 주고 본 뮤지컬 영화는 [라라랜드]랑 [맘마미아]가 전부다.위키드는 원작 뮤지컬은커녕 원작 소설도 안 봤다.는 옛날에 어린이를 위한 버전으로 읽은 기억이 있는 정도이다. 그럼 이 영화 왜 보러 갔냐,첫째, 극장에 볼 만한 게 이거밖에 없어서.둘째, 그래도 'Defying Gravity'는 알고 있고 자주 들어서.셋째, '아리아나 그란데'. 음. 우선 상술한 목적들의 경우 다 충족되었다.내가 뮤지컬 영화는 많이 안 보긴 했지만, 이 영화의 'Defying Gravity' 연출은 근래 본 연출들 중에서 가장 웅장하고 짜릿했다.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뮤지컬 연출' 중에서 가히 탑티어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뮤알못 기준.신시아 에리보의 뛰어난 가창..
2024.11.26 -
[조커]를 봤습니다.
2편 아니고 1편이다. 1편 개봉 당시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안 봤다가 이제야 봤다. 이런 식으로 엄청 유명한데 그냥 별 이유 없이 안 본 영화가 산더미다.참고로 2편은 아직 안 봤습니다. 막상 극장 가려니까 귀찮음. 아주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다. 이 영화가 불러온 사회적 파장에 대한 것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 그거랑 상관없이 그닥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다만, 세상에는 나 개인의 취향이나 잣대에 상관없이 그냥 '잘 만든 영화'라는 게 존재하고,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정말 정말 잘 만든 영화'다. 음악, 연출, 연기 등등 정말 엄청나게 퀄리티가 높고, 제작진들과 배우들의 열정이 보인다. 그냥 잘 만들었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역시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연기 잘 했다..
2024.10.07 -
[존 윅4]를 봤습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걸 1년 넘게 기다렸는데, 감감무소식이어서 결국 네이버 시리즈를 질렀다. 조만간 섭종한다던데 명복을 빕니다. 아니 1, 2, 3편 다 올라와있고 일본 넷플릭스엔 이미 4편이 있던데, 한국 넷플릭스는 뭐가 문제여서 4편만 없는 거야? 참.... 그냥 최고였다. 뭐 더 할 말이 없다. 세상에 이런 액션 영화가 다 있다. 2편에서 현 시대 액션 영화의 새 지평을 여는 화려한 물건을 내놓았고, 3편에서는 좋았던 부분도 있었지만 살짝 주춤했었다. 이번 4편은 결국 완전체로 거듭났다. 스토리도 훨씬 정리되어있고, 색감과 조명은 여전히 감탄스러우며, 브금 활용은 더 맛있어졌고, 액션은 지금까지의 모든 시리즈 중에서도 정말 입이 떡 벌어진다. 앞으로 이런 액션 영화가 또 나올까? 힘들다고 본다. 조..
2024.10.02 -
[베테랑2]를 봤습니다.(스포 X)
진짜 오랜만에 본 한국 영화고, 오랜만에 '개봉하자마자 본 영화'다. 둘 다 나에게는 [파묘] 이후 최초다. [파묘]가 더 낫지만. 개인적으로는 '씁쓸한 탄산'같은 영화라고 하고 싶다. 히야시 상태가 좀 애매한. ...근데 그러면 그냥 맥주를 까는 게 이득 아닐까? 전작보다 수위 올라서 추석용 가족 영화라고 보기도 애매한 물건인데 그냥 집에서 어른들은 맥주 까고 애들은 펩시 깝시다. 요새 켈리가 국산맥주 중에 괜찮더만요. 농담이고, 볼만합니다. 조조로 보면 티켓값 할 듯? 예고편을 보면 알겠지만 영화의 주요 소재는 '자경단'이다. 직접 봐보면 거기에 사적제재의 문제점 같은 것도 대충 섞어놨다. 웹툰러라면 [비질란테]가 익숙할 것이다. 드라마라면 마블의 [데어데블], [퍼니셔] 등도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2024.09.14 -
[파이트 클럽]을 봤습니다.
명성이 워낙 자자한 영화이긴 하지만 그동안 귀찮아서 안 보고 있었는데, 넷플릭스에서 곧 내려간다길래 한 번 보게 되었다. 제목만 보면 거친 액션 영화가 연상되지만, 실제로 봐보면 그쪽이랑은 거리가 멀다. 굉장히, 뭐랄까, 사회적인 영화다. 주인공은 자동차 리콜 회사에 다니면서 그럭저럭 돈도 벌면서 살고 있지만, 불면증에 시달리며 공허한 삶을 보내고 있다. 이 꽉 막힌 인생의 돌파구를 찾고자 이런저런 모임을 다니고, 여기저기 출장도 다닌다. 어느 날 집에 불이 나버리는 바람에, 출장 비행기에서 만난 타일러에게 신세를 지게 되고, 거기서부터 온갖 일이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굉장히 폭력적이며, 마초적이며, 반자본주의적이다. 크레센도 형식으로 그 수위를 높여가는데, 몰입력이 굉장하다. 약간 얼토당토..
2024.09.10 -
[데드풀과 울버린]을 봤습니다.
이거 본다고 그동안 미뤄뒀던 엑스맨 유니버스 시리즈 급하게 다 정주행했다. 망작이라 소문난 것들은 빼고 봤는데, 다른 것들은 확실히 다 재밌긴 했다. 본작은 기존 데드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청불로 제작될 것임이 진즉 공인되었었고, 영화는 그 호언장담에 제대로 보답한다. 이게 정말 디즈니가 맞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수위가 엄청나게 높다. 대가리 터지는 건 예삿일이고, 피와 뼈와 내장이 난무하는 살육파티가 벌어진다. 정말 신명나게 쏘고 찌르고 썰어제낀다. '마블표 19금 슈퍼히어로 액션'의 진수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히 잔인해진 것만은 아니고, 액션의 퀄리티 자체도 굉장히 보강되었다. 특히 울버린의 경우 기존 영화들이 다 청불이 아니어서 거침없는 액션을 보여주는 게 좀 힘든 면이 있었다. [..
202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