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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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를 봤습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사골 시리즈, 분노의 질주 시리즈 그 1편이다. 넷플릭스에 올라오길 무척 고대한 시리즈이기도 하다. 정말 단 한 번도 이 시리즈에 관심 가져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도대체 무슨 영화길래 이렇게 장수하나 굉장히 궁금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요 소재는 두 가지이다. '스트리트 레이싱', 그리고 '잠복수사'. 잠복수사야 뭐 다들 알듯이 사복경찰이 신분을 숨기고 범인을 수사하는 그거고, 독특한 게 스트리트 레이싱이다. 레이싱은 레이싱인데, 경주용 차들로 트랙에서 달리는 게 아니라, 일반 자동차들을 가지고 평범한 도로에서 벌이는 레이싱이다. 물론 속도를 위해서 차를 개조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도로 위의 경주'라는 점과, 자동차 개조에서 보여지는 메카닉한 장면들이 특히 매력을 가지는 부분들이..
2023.12.23 -
[듄]을 봤습니다.
재개봉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티모시 샬라메 나오는 영화를 본 건 이번이 3번째다. 참 소처럼 일하는 양반인데, 나는 잘 안 봐왔단 말이지. 그 외에도 타노스, 아쿠아맨, 일사 파우스트, 문나이트, MJ, 안톤 쉬거, 드랙스, 첸진 등 명품 배우들이 총집합해 작품을 빛내주었다. 배우 보는 맛도 쏠쏠한 즐거움을 주었다. 영화는 한 마디로 '장엄하다'. 최근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이 표현이 잘 어울리는 단어다. 역사 깊은 SF 대서사시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답게, 빛깔과 깊이가 아주 남다르다. 마치 정말 그 행성에 온 것같은 디테일한 환경과 표현은 감독이 얼마나 이 작품에 공을 들였는지 생생히 느껴질 정도였으며, OST는 그 노력에 완벽하고 훌륭한 조미료가 되어준다. 한스 짐머..
2023.12.08 -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봤습니다.
최신 영화 제때 본 게 얼마만인지.... 워낙 '어려운 영화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서 좀 우려를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어렵진 않았다. 적당히 재미도 있었고, 볼만한데? 다만 우리가 흔히 아는 지브리 영화, 그니까 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든지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비슷한 결의 영화는 결코 아니다. 훨씬 웃음기가 덜하고 잔잔하다. 대충 눈치로 파악한 이 영화의 주요 토픽은 크게 두 가지다. '반전', 그리고 '다음 세대'. 영화 제목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지만, 부제를 붙이자면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를 적을 수 있을 것이다. 정말 꾸준히 반전을 외쳐온 미야자키 하야오 영감님답게, 은퇴작까지 반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
2023.11.01 -
[스타워즈 1~6]을 봤습니다.
4, 5, 6은 작년에 봤고, 최근에 1, 2, 3을 몰아봤다. 매일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더만.... 아무튼 세계 최고의 프랜차이즈 중 하나이자, 미국의 대체 신화로까지 불리는 대작 시리즈를 드디어 제대로 접했다. 왜 인기가 많은지는 알겠다. 방대하고 흥미진진한 세계관, 인상 깊은 캐릭터들, 화려한 우주 전투와 광선검 대결까지, 매력적인 요소들을 다 때려박아 근 40년간 꾸준하게 인기를 끌어왔으니.... 게다가 지금은 비공인이 되었지만 레전드로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까지 이끌어왔고, 최근 또 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반등을 이루어내기까지 했다. 여러 모로 참 대단한 시리즈이다. 사실 예전에, 한 중학생쯤이었을 때에 1이랑 2를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솔직히 별로 인상깊지 않아서 그대로 관심을..
2023.09.20 -
[드라이브]를 봤습니다.
그냥 잔혹하다. 샷건으로 머리를 터뜨리고, 발로 머리를 짓뭉개고, 포크와 나이프로 몸뚱이를 쑤시는 영화라고는 못 들었는데 말이지.... 고어에 대한 내성이 약한 사람이라, 칼찌하는 씬에선 눈이 저절로 감겼다. 나 같은 이들에겐 주의 요망. 뭐 그런 고어함과는 별개로 영화는 굉장히 인상깊게 보았다. 특히 야경 및 어두운 공간에서 사용되는 조명과 색감은 거의 백점짜리였다. 이게 2011년 영화니까 올해로 12년 전 영화인데, 마치 엊그제 개봉한 것만 같은 놀라운 세련됨을 자랑한다. 비주얼적인 면에서 근래 본 영화들 중 가히 원탑급이다. 스토리는 평범한 편이다. 범죄에 발 살짝 걸치고 있던 주인공이, 어찌어찌하다 더 깊게 엮이게 되고, 이웃집 가족과도 엮이면서 종극에는 복수극으로 가는, 막 특출날 거 없는 시..
2023.08.28 -
[소스 코드]를 봤습니다.
골 때리는 영화다. 일단 포스터에는 'SF액션의 진화'라고 쓰여 있는데, 뻥이다. 아주 잘 만든 SF영화인 것은 맞지만, 액션물은 절대 아니다. 폭탄 좀 터뜨리고 몸싸움 살짝 투닥거리는 정도? 이걸 액션물로 홍보할 생각을 하다니 수입사는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마케팅용 멘트라고 해도 방향이 많이 틀리잖아. 굳이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를 찾자면, [인셉션]이려나. 근데 그래도 [인셉션]보다는 훨씬 쉽다. 작중 상황도 굉장히 직관적이고, 소스코드라는 설정에 대한 설명도 어렵지 않다. 소위 말하는 '통 속의 뇌' 소재를 사용했는데, 진지한 과학적 고찰로 넘어가진 않고 영화적으로 사용하는 정도에 그친다. 요즘에야 서브컬처에서 루프물이나 회귀물 등 시간 돌리는 내용이 워낙 범람하는 시대라, 그닥 낯설지 않은 전개인..
202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