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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

[듄: 파트 2]를 봤습니다.

by 표류선 2024.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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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 박살.
1편보다 나은 2편으로 나왔다.



일단 단순하게 1편보다 재밌어졌다.
3시간에 달하는 파트 1을 통째로 프롤로그로 써먹은 덕분에, 2편은 내용 전개에 좀 더 거침이 없어졌다. 아라키스 행성과 프레멘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하코넨의 음모나 잔학성을 더 보여주기도 하고, 대형 전투 장면도 나오는 등 볼거리가 많아졌다. 템포 자체가 빨라지니까 훨씬 받아들이기 좋아지더라.




비주얼과 사운드는 변함없이 최상급이다. 특히 사운드의 경우 1편과 마찬가지로 한스 짐머의 능력이 극한으로 발휘된 결과물이 나왔다. 이제까지 그가 쌓아올린 모든 커리어가 사실은 그저 듄을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는 것만 같은, 가슴에 울리는 그런 웅장함이 느껴졌다. 프로젝트 마무리하고 보약이라도 좀 달여드셨기를 바란다.
여기에 드니 빌뇌브라는 거장이 구현해내는 사막의 비주얼이 얹어진다. 특히 후반부의 하이라이트이자 이 영화 전체 중에서도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한 저 위의 저 장면. 샤이 훌루드의 제국군 기습 장면. 그야말로 전율이었다. 블록버스터 영화로서 '볼거리'가 늘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주제의식을 전달하는 것도 좋았다. 특히 제시카와 폴의 각성이 마치 타락처럼 연출되는 점, 메시아가 아님을 강조하고 열심히 그것을 거부하지만 결국 프레멘을 이끄는 종교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되는 폴, 그런 폴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떠나버리고 마는 챠니 등, 영웅과 메시아에 대한 시선이 잘 드러나고 있다. 설득력을 더하는 배우들의 호연은 덤.

 

 

새로 등장한 악역인 페이드 로타도 인상적이었다. 살육을 즐기는 통제불능 미친놈인 거 같으면서도, 결투 시에는 상대를 예우하고 결과에 승복하며, 전략적인 공략을 하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면모를 가진 캐릭터로 나왔다. 이쪽도 배우 연기가 좋았다. 처음 보는 배우인데 말이지.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일단 전작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좀 졸렸다. 그래도 하품 한 번으로 그치긴 했다만....

그리고 나만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보면서 눈이 좀 아팠다. 특히 어두운 장면에서 밝은 장면으로 바뀔 때 저절로 눈이 찡그려지게 되더라. 이건 주의하시고들....

또 샤이 훌루드를 제외하면 뇌리에 강렬하게 꽂히는 장면은 없었다. 분명 장엄하고 웅장하지만, 오락적이지는 않다. 이건 블록버스터 엔터테인먼트로서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후반부 전투도 프레멘의 일방적 우세여서 긴장감도 없었고. 좀 치고박고 하는 게 있어야 쫄깃함 짜릿함이 발생할텐데.

반드시 오락적이어야 좋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보다 많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게 있으면 좋잖아?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시대 최고의 SF 영화라는 것이다.

뭐 클리프 행어로 끝나는 바람에, 최종적인 평가는 3편이 나와봐야 끝맺을 수 있겠지만, 만일 3편이 수작으로만 나와준다면, 본작은 SF 영화계의 새로운 제국의 역습, 두개의 탑, 다크나이트,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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