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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책15

책을 살 때는 최소한의 정보를 확인합시다. 유명한 소설이래서 산 저주토끼. 그렇지만 사실 호러소설 단편집이었고 나는 호러에 쥐약이다.... 평소 같았으면 후기라던지 간단한 서평이라던지를 서치하고 책을 고르는데, 왠지 어제는 '뭔가 유명한 책을 사고 싶다'는 알 수 없는 의지가 불타올라서 서점에서 '앗 이게 그 유명한 저주토끼....!' 하면서 덥석 구매해버렸다. 재미는 있다. 근데 후회도 한다. 나는.... 나한테는 너무 무섭다.... 대낮에 읽는데도 뒤가 섬찟해진다. 그냥 귀신 나오고 피 터지는 그런 호러가 아니라, 뭔가 정수가 집약된 그런 느낌이라 더 무섭다. 글이라 그런가 상상력을 더욱 자극시키는 점도 있다. '저주'라는 제목과 그것을 소재로 하는 첫 단편이 여러 의미로 스타트를 잘 끊었다. 물론 내가 호러에 쥐약이고 무서운 걸 정말 못 보.. 2023. 11. 20.
<코가인법첩>을 읽었습니다. 이게 이제야 한국에 정식 발매가 되었다는 사실이 여러모로 놀라웠다. 아니 만화는 정발했으면서 원작 소설이 더 느리면 어떡해.... 마계전생 소설도 얼른 정발해주세용. 여튼 일본 서브컬처 닌자물의 조상님, 배틀로얄 이전의 배틀로얄, 라노벨 이전의 라노벨, 나루토류 판타지 닌자 능배물의 진정한 원조, 코가인법첩이다. 만화 및 애니메이션으로 도 나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온묘자가 부른 오프닝곡 '코우가인법첩'은 경력 있는 오타쿠라면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것. 책의 내용은 에도 막부 초기를 배경으로 한 '닌자 능력자 배틀물+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원수인 두 가문의 후계자 남녀가 서로 사랑하지만, 결국 비극적인 엔딩을 맞게 되는 게 딱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챕터 제목에서 대놓고 언급하고 있고. 가장 놀라운 .. 2023. 11. 13.
<살육에 이르는 병>을 읽었습니다. 진짜.... 골 때린다.... 미리 말하자면, 이 책은 대단히 불쾌하고 역겨운 책이다. 연쇄살인범이 등장하는 소설이니 당연히 살인 장면이 나오지만, 문제는 그 디테일이다. 범인의 심리나 범죄 행각의 과정 등을 제법 세세하게 설명하는 데다가, 그 내용이 정말 끔찍하기 그지없기 때문에, 상당한 각오를 하고 읽어야 한다. 고어소설로 취급해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대단히 잔인하다. 뭐 막 쏘우마냥 토막 내고 갈아버리고 그런 정도는 아니긴 한데.... 비슷한 건 한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그보다 더 역겹다. 보통 소설을 읽을 때, 글 내용을 머릿속으로 실감나게 상상하면서 읽는 편인데, 이 소설을 읽을 때에는 최대한 그런 상상력 머신을 가동중지한 상태로 읽어야 했다. '잘도 이걸 정발했구나' 싶을 정도의 .. 2023. 4. 25.
<시선으로부터,>를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와서야 '시선'이 의미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깨달은 나는 도대체 얼마나 돌대가리인가.... 나는 目線인 줄 알고 샀고(책을 들춰보지 않은 모든 사람들도 아마 같은 생각으로 집어 들었을 것이지만), 책 속에 그러한 내용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어쨌든 '심시선 작가'의 이야기에 근간을 두고 있는 내용이다. 이걸 책 말미에 '시선으로부터'라는 단어가 직접 등장할 때까지, 숱하게 심시선이라는 이름을 접하는 동안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게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이렇게 없을 수가.... 이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인터넷에 떠도는 한 구절이 계기였다.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정확히 언제 접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마는, 아마 박원순 시장의 자살 사건을 계기로 많이 나돌았던.. 2022.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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