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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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을 봤습니다.
희한하게도, 나는 이 영화의 예고편이나 사전 정보를 거의 접하지 않고 보러 갔다. 알고 있었던 건 영화가 3시간짜리라는 것, 악당은 리들러라는 수수께끼 광인이라는 것, 캣우먼이 나온다는 것, 배트맨 담당 배우가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것 정도? 그러고 보니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벌써 10년 전이다. 나도 늙었구만.... 아무튼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이 영화를 본 감상평은, 끝내줬다. 이만하면 [다크 나이트]에 비벼볼 만한 엄청난 DC 명작이라고 생각한다(내가 [조커]를 안 봐서 그쪽으로는 뭐 말을 못하겠다....). 다만 그렇게 말하기 좀 뭐한 게, 이 영화는 [다크 나이트]랑 정말 많이 다른 영화이기 때문에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실례다. 비슷한 점을 찾자면, 빌런들이 둘 다 또라이라는 것 정도? 근..
2022.03.11 -
[유주얼 서스펙트]를 봤습니다.
아니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반전은 알고 있었다. 애초에 이 영화 반전은 모르는 게 더 힘들다. 아마 이 영화랑 [식스 센스]의 반전 요소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지는 처음부터 충분히 짐작이 간 상태였다. 문제는, 그 스포일러가 영화 보는 내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일단 첫 번째, 영화의 몰입도가 대단하다. 한탕 치고 싶었던 5인조가, 정체불명의 악에게 말려들어 거부할 수 없는 미션에 뛰어들게 되는 과정이 무척 디테일하고 흡입력이 있다. 다들 캐릭터성이 뚜렷하고, 참가하게 되는 경위도 개연성이 좋다. 스포일러를 머릿속에서 잠시 치워둘 정도로,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두 번째, 스포일러조차 의심하게 된다. '알고도 당할 것이다'라는 저 포스터의 문구는..
2022.01.23 -
[미션 임파서블 3]를 봤습니다.
아니 그래서 토끼발이 뭔데.... 2편은 안 봐도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건너뛰었고, 실제로 내용 이해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이단과 루터를 제외하면 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이어서, 1편을 안 봤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반전도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 반전을 잘 감추는 긴장감 넘치고 흥미로운 시퀀스까지. 특히 바티칸에서의 작전은 오웬이라는 사람을 훔쳐내는 하이스트 무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압권이었던 것은 상하이 빌딩 액션. 건물 옥상에 떨어져서 주르륵 미끄러져내려올 때는 나도 모르게 '와....' 소리가 나왔다. 그네 타듯 건물과 건물을 건너가는 것도 미친 짓거리 같았는데, 떨어질 때는 진짜 손에 땀을 쥐면서 봤다. 근래 본 영화(죄다 MCU지만)들 중에서 단연 탑급의 액션..
2022.01.03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봤습니다.
미친 영화다.... 사실상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MCU 스파이더맨 뿐만 아니라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정리되어버린 샘스파와 어스파에 대해서도 멋진 후일담과 마침표를 찍어주는 마무리 영화이며, 이전까지 개봉되었던 [홈커밍]과 [파프롬홈]에서 느꼈던 아쉬움까지 만회시켜주며, 지난 시간동안 개봉되었던 모든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봐오고 사랑해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해 할 만한, 팬서비스의 결정체와도 같다. 스틸컷이 적게 풀린 것은 아쉽지만, 이 이상 풀면 뭘 어떻게 해도 스포일러가 되어버릴 테니 나름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 그리고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서 본 나는 진짜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본작에는 지금껏 등장했던 스파이더맨의 빌런들이 모두 모이고, 그 중 가장 강력한 포..
2021.12.20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을 봤습니다.
몰랐는데 이 영화, 2012년 영화였다. 그것도 [어벤져스]보다 2개월 늦게 개봉한. 모르긴 몰라도 비교질을 엄청나게 당했을 게 눈에 선하다. 퀄리티 차이가 이래서야.... 그렇다고 망작 소리 들을 영화는 아니다. 일단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맡은 앤드류 가필드는 아주 열연했다. 샘스파 초반의 토비 맥과이어는 분위기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뭐랄까, 약간 상찌질이 너드의 느낌이 났는데, 이 친구는 그래도 어느 정도 쾌활하고 정의감도 있고, 좀 더 생동감 있다는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건 이 공사장 씬. 스케이트보드로 묘기를 부리고 쇠사슬을 거미줄마냥 타고 날아다니는 장면은, 본작이 샘스파와 비교했을 때 갖는 가장 뚜렷한 차이점인 '하이틴스러움'을 잘 보여주는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최고였..
2021.11.15 -
[이터널스]를 봤습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지금까지의 마블 영화와는 정말로 결이 다르다. 가장 핵심적으로, 예고편이랑 내용이 정말 다르다. 솔직히 말해서 뼈대만 비슷하지 세부 내용 전개는 예고편만 봤을 때 전혀 추측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샹치] 때도 그러더니.... 일단 비주얼은 기가 막힌다. 지난 마블 영화와 비교를 불허하는 어떤 '감성'이 느껴진달까. 전반적으로 정적이고 차갑다. 호주의 사막이나 아마존의 정글 등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각 환경의 색깔이 잘 드러나고 그것이 아름답게 보여진다. 도시적이고 화려한 색감이 많았던 이제까지의 마블 영화와 이런 부분에서 차이가 크다. 그리고 이 큰 차이가 잘 드러나면서 동시에 잘 묘사되었다. 셀레스티얼도 좋았다. 감히 대항할 수 없는 터무니없는..
2021.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