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영화(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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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마법사 레미: 견습 마법사를 찾아서]를 봤습니다.
한줄 요약: 레미 오타쿠들의 인생 찾기 포스터에는 저렇게 나와 있지만 원작의 마법소녀 꼬마들은 나오지 않는다. 본 영화는 어렸을 때 레미를 정말정말 좋아한 3명이 성지순례를 다니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고 레미에게 도움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말인 즉슨, 이 영화의 주인공은 어렸을 때 레미를 좋아했던 너, 나, 그리고 우리인 셈이다. 아무래도 성지순례가 주된 내용이다 보니, 로컬라이징도 애매할 것이라 판단해서 더빙이 되어 있지 않다. 처음에는 자막판이라는 얘길 듣고 어이가 털렸지만, 내용을 대충 듣고 납득했다. 코난 로컬라이징에도 한계가 있는데 하물며 성지순례물을 뜯어고치기엔 무리가 있지. 꼬꼬마 시절, 나는 레미의 전 시즌을 모조리 챙겨보았다. 그때는 중학생이라는 게 엄청 어른처럼 느..
2021.05.21 -
[톰과 제리]를 봤습니다.
세세하게 따지고 보면, 까일 곳이 은근히 많다. 톰과 제리 영화지만, 생각보다 둘의 비중이 크지 않다. 극과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건 클로이 모레츠고, 둘은 조력자 내지는 트롤러 포지션이다. 물론 원작에서도 똑같았지만, 그게 주연일 때와 조연일 때는 느낌 차이가 엄연히 다른 법이다. PC를 비꼬는 듯한 뉘앙스의 대사가 몇 차례 나온다. 그리고 그게 정말 부자연스러운 개드립이라 굉장히 거슬린다. 딱히 그쪽 스탠스로 극을 일관되게 이끌어나가는 것도 아니면서 밑도 끝도 없이 그냥 던지니까,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그 대사는 왜 넣은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영화 속 결혼식은 인도식 결혼식이며, 주인공은 여성, 대립하는 역할의 배우는 멕시코계에 호텔 주방장은 동양계다.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만화적..
2021.02.26 -
[베이비 드라이버]를 봤습니다.
한줄요약: 감독 취향 100%인 113분짜리 디제잉 파티. 살다살다 BGM에 맞춰서 총격씬을 연출하는 영화는 처음이다. 이건 음악을 틀려고 영화를 찍은 수준이지. 가만 들으면 인물들의 스텝이나 문 닫는 타이밍, 행동 하나하나가 음악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 실제로 들으면서 연기한 건지, 후시로 삽입한 건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감독은 확실한 변태다. 사실 내용을 자세히 파고들어 보면 뭔가 특출나다는 것을 느끼기 힘들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은근히 개연성이 떨어지는 듯한 부분도 있고(특히 뜬금없기 짝이 없는 닥터의 막판 츤데레), 주인공의 계획도 치밀하지 못하고, 정확하게 이거다 싶은 절정 부분이 없다는 느낌도 든다. 승과 전의 사이에서 살살 간 보다가 갑자기 결로 가버리는 느낌?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
2021.02.21 -
[승리호]를 봤습니다.
김향기 장발 이거면 충분하다. 이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그 값어치를 충분히 다 했다. 아무튼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고만 얘기를 듣고 봤는데, 일단 호불호가 갈릴 만 했다. 나는 재밌었지만. 비주얼은 합격. 합격 수준이 아니고 한국영화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신과함께]가 이전 최고 기록이었는데, 그걸 훨씬 상회하는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후반부의 우주 전투씬은 그야말로 장관. 우주 공간을 신나게 날아다니는 업동이와, 승리호vsUTS 우주선들의 미사일 전투. 게다가 이 모든 것이 240억이라는, 할리우드 영화의 몇십 분의 일 정도 되는 돈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세상에 이런 남는 장사가 있나. 참고로 [신과함께]가 편당 170억 정도였고, 현재까지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 한국 영화인 [설국열차]..
2021.02.15 -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봤습니다.
한 줄 요약: 미국인, 프랑스인, 독일인이 전혀 의도치 않게 합작을 해서 나치를 개박살내는 영화. [장고]도 봤겠다, 크리스토프 왈츠의 인생작이자 영화 역사상 최고의 빌런 중 하나라는 한스 란다라는 작자가 대체 어떤 캐릭터인지 호기심이 솟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이 영화를 골랐고, 왈츠는 (좋은 의미로)미친 사람인 게 확실하다... 자기가 등장하는 씬에서 주위의 모두를 그 카리스마로 휘어잡아버리는데, 사람이 맞는지, 악마가 아닌지 두려움이 생길 정도... [장고]의 킹 슐츠랑 이 사람이 어떻게 같은 사람일 수가 있는 거지... 인격이 반댄데. 4개 국어에 능통한 것을 바탕으로 인물들의 숨통을 서서히 조이는데, 능청스러우면서도 필요할 때는 압박감 있는 카리스마를 보여줘서 영화 보는 내내 이 양반 나올 때마다..
2021.01.06 -
[모노노케 히메]를 봤습니다.
TMI: 산의 성우인 이시다 유리코 상은 유명 일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니게하지)]의 유리 이모를 연기한 배우이시다. 한국판 포스터에는 "대자연의 수호신 원령공주가 온다"라고 적혀있는데, 모르긴 몰라도 영화를 안 본 사람이 적은 것이거나, 그럴듯해 보이기 위한 낚시용 문구임이 틀림없다. 영화의 첫인상은 잔인하다 였다. 아시타카가 활을 쏘아서 적을 맞추면 팔다리나 모가지가 숭텅숭텅 잘려나가는데, 굉장히 충격적이다... 심지어 은근히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청불을 먹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수위를 자랑하기 때문에 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봤다간 십중팔구 어안이 벙벙할 것이다. 초장부터 후반부까지 그런 커팅 장면이 등장하니 여러 의미로 인상이 남을 수밖에 없는... 내용도 그렇고 아마 애들..
202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