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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리(優里)의 [하나(壱)]를 듣고 떠오른 잡생각
뭔 한자인지 한참을 고민했는데, 한 일(一)의 갖은자였네요. 초딩 때 한자공부 하던 시절 이후로 처음 봅니다.... 여하튼, 2022년 올해의 앨범 후보가 벌써 나왔습니다. 유우리 말고도 eill(에일), milet(미레이), Ado(아도) 등도 연초부터 부스터 쓰면서 달리던데, 리스너 입장에선 참 좋은 일이지만 좀 간격들을 두고 나왔으면 하네요. 너무 바쁩니다.... Awich(에이위치)도 뭐 준비중인 거 같던데. 작년 한 해를 지배하다시피 했던 '드라이플라워(ドライフラワー)'를 중심으로, 일관성 있으면서도 유우리의 목소리가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노래들로 꽉꽉 차 있습니다. 전곡을 본인이 다 작사 작곡했는데, 본인에게 잘 맞는 분위기나 표현법을 이미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것도 같아요. 곡도 곡..
2022.02.13 -
Ado(아도)의 [쿄겐(狂言)]을 듣고 떠오른 잡생각
수록곡의 절반 정도가 기존에 발표된 것들이라 대단히 새로운 느낌은 들지 않았고, 전체적으로는 그냥 쏘쏘하게 잘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곡을 뽑자면 6번 트랙인 '会いたくて(만나고 싶어서)'. 이런 종류의 발라드도 잘 소화할 수 있는 가수구나 하는 걸 처음 느꼈고, 앨범 전체에서도 가장 차분하고 감성적인 노래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위치도 중간쯤이고. 미유항의 작곡 솜씨에도 놀랐고.... 외에는 여러가지 색깔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다들 한가닥씩 하는 프로듀서들이고, 장르도 제각각이라 뷔페를 먹는 느낌. 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인데, 5번 트랙인 '花火(불꽃놀이)'의 경우에는 더 잘 소화할 수 있는 보컬이 있을 것 같아요. 전 '踊(춤)'도 그닥이었어서......
2022.01.26 -
[유주얼 서스펙트]를 봤습니다.
아니 뭐 이런 영화가 다 있어.... 반전은 알고 있었다. 애초에 이 영화 반전은 모르는 게 더 힘들다. 아마 이 영화랑 [식스 센스]의 반전 요소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지는 처음부터 충분히 짐작이 간 상태였다. 문제는, 그 스포일러가 영화 보는 내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일단 첫 번째, 영화의 몰입도가 대단하다. 한탕 치고 싶었던 5인조가, 정체불명의 악에게 말려들어 거부할 수 없는 미션에 뛰어들게 되는 과정이 무척 디테일하고 흡입력이 있다. 다들 캐릭터성이 뚜렷하고, 참가하게 되는 경위도 개연성이 좋다. 스포일러를 머릿속에서 잠시 치워둘 정도로,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두 번째, 스포일러조차 의심하게 된다. '알고도 당할 것이다'라는 저 포스터의 문구는..
2022.01.23 -
<시선으로부터,>를 읽었습니다.
마지막에 와서야 '시선'이 의미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깨달은 나는 도대체 얼마나 돌대가리인가.... 나는 目線인 줄 알고 샀고(책을 들춰보지 않은 모든 사람들도 아마 같은 생각으로 집어 들었을 것이지만), 책 속에 그러한 내용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어쨌든 '심시선 작가'의 이야기에 근간을 두고 있는 내용이다. 이걸 책 말미에 '시선으로부터'라는 단어가 직접 등장할 때까지, 숱하게 심시선이라는 이름을 접하는 동안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게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이렇게 없을 수가.... 이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인터넷에 떠도는 한 구절이 계기였다.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정확히 언제 접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마는, 아마 박원순 시장의 자살 사건을 계기로 많이 나돌았던..
2022.01.16 -
[미션 임파서블 3]를 봤습니다.
아니 그래서 토끼발이 뭔데.... 2편은 안 봐도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건너뛰었고, 실제로 내용 이해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이단과 루터를 제외하면 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이어서, 1편을 안 봤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반전도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 반전을 잘 감추는 긴장감 넘치고 흥미로운 시퀀스까지. 특히 바티칸에서의 작전은 오웬이라는 사람을 훔쳐내는 하이스트 무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압권이었던 것은 상하이 빌딩 액션. 건물 옥상에 떨어져서 주르륵 미끄러져내려올 때는 나도 모르게 '와....' 소리가 나왔다. 그네 타듯 건물과 건물을 건너가는 것도 미친 짓거리 같았는데, 떨어질 때는 진짜 손에 땀을 쥐면서 봤다. 근래 본 영화(죄다 MCU지만)들 중에서 단연 탑급의 액션..
2022.01.03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봤습니다.
미친 영화다.... 사실상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MCU 스파이더맨 뿐만 아니라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정리되어버린 샘스파와 어스파에 대해서도 멋진 후일담과 마침표를 찍어주는 마무리 영화이며, 이전까지 개봉되었던 [홈커밍]과 [파프롬홈]에서 느꼈던 아쉬움까지 만회시켜주며, 지난 시간동안 개봉되었던 모든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봐오고 사랑해왔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해 할 만한, 팬서비스의 결정체와도 같다. 스틸컷이 적게 풀린 것은 아쉽지만, 이 이상 풀면 뭘 어떻게 해도 스포일러가 되어버릴 테니 나름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 그리고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서 본 나는 진짜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본작에는 지금껏 등장했던 스파이더맨의 빌런들이 모두 모이고, 그 중 가장 강력한 포..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