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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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를 봤습니다.
한줄 요약: 역시 [엔드게임]에서 호크아이가 희생했어야 했다. MCU 없는 2020년을 지나 드디어 개봉한, [파프롬홈] 이후 첫 MCU 영화. 간략한 감상평을 말하자면, 일단 재미있었다. 그런데 만점짜리는 아닌. 일단 단점 첫 번째. 악당이 시원찮다. 태스크마스터라는 캐릭터와 그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태스크마스터가 가진 능력은 상대의 기술을 카피해서 싸우는 것인데, 작중에서 주로 보여준 것은 호크아이의 활 사격, 캡틴의 방패 기술, 블랙 팬서의 클로 공격, 윈터 솔져의 칼부림, 스파이더맨의 거미줄 비행 등을 카피한 모습을 보였다. 근데 이건 이전의 전투 자료 등을 보고 카피한 거고, 태스크마스터의 가장 큰 특징인 '상대의 동작을 그대로 복사한다'가 잘 구현되지 않았다. 나타샤랑..
2021.07.11 -
[메멘토]를 봤습니다.
....이거 순 미친 놈 아니야? 소문은 참 많이 들어봤던 그 영화. 오랜만에 넷플릭스를 접속해서 뭐 볼까 고민하다 이게 눈에 들어왔고, 시간이 적당하길래(내가 아는 놀란 영화의 대부분은 2시간을 넘어가는데 이건 1시간 53분짜리였다) 감상했다. 결론은,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심플하게 말하면, 주인공은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어서 무슨 일이든 10분이 지나면 다 까먹는다. 그래서 사진도 찍고, 메모도 하고, 중요도가 높은 일은 문신도 하면서 기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자기 아내를 살해한 존 G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헤매고 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고, 이 뒤로는 모조리 스포일러다. 외에 팁이 있다면, '흑백 장면은 과거고, 시간 순서대로 진행된다. 컬러 장면은 현재고, 시간 역순으로 진행..
2021.07.04 -
LiSA의 [LADYBUG] 앨범을 듣고 떠오른 잡생각
아직까지도 오리베 상이라는 호칭이 익숙한데, 이제는 스즈키 리사가 되어, '홍련화'와 '불꽃'으로 가수 인생 최고 전성기를 보내고 계신 우리의 리사님. 이제 최고의 애니송 가수라는 타이틀을 넘어,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 중 한 명이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그런 리사님의 10주년 기념 앨범 [LADYBUG]. 데뷔 10주년이라고 합니다. 페이트 제로도 10년 전 애니고, 소아온 1기는 9년 전 애니고, 엔젤비트는 11년 전 애니고, 제가 'Rally Go Round'라는 노래로 리사님을 처음 접한 것도 어느새 6년 전 일이네요. 시간 겁나게 빠르다 증말. 애니 좀 봤다 하는 오타쿠들이라면 리사님 이름과 음악을 모를 수가 없을 만큼, 서브컬처 계에서 그 지위는 대단히 공고했습니다. 오프닝 엔딩을 성우에..
2021.05.25 -
[꼬마 마법사 레미: 견습 마법사를 찾아서]를 봤습니다.
한줄 요약: 레미 오타쿠들의 인생 찾기 포스터에는 저렇게 나와 있지만 원작의 마법소녀 꼬마들은 나오지 않는다. 본 영화는 어렸을 때 레미를 정말정말 좋아한 3명이 성지순례를 다니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고 레미에게 도움을 받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말인 즉슨, 이 영화의 주인공은 어렸을 때 레미를 좋아했던 너, 나, 그리고 우리인 셈이다. 아무래도 성지순례가 주된 내용이다 보니, 로컬라이징도 애매할 것이라 판단해서 더빙이 되어 있지 않다. 처음에는 자막판이라는 얘길 듣고 어이가 털렸지만, 내용을 대충 듣고 납득했다. 코난 로컬라이징에도 한계가 있는데 하물며 성지순례물을 뜯어고치기엔 무리가 있지. 꼬꼬마 시절, 나는 레미의 전 시즌을 모조리 챙겨보았다. 그때는 중학생이라는 게 엄청 어른처럼 느..
2021.05.21 -
milet(미레이) [eyes] 앨범을 듣고 떠오른 잡생각
18곡으로 꽉꽉 들어찬 푸짐한 국밥같은 앨범. 요즘 같은 시대에 참 귀합니다. 타이업이 여기저기 제법 많이 되었고, THE FIRST TAKE에도 나왔으며, 홍백에도 출장했기 때문에 이미 이름은 많이 들어본 상태였습니다.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지도 알고 있었고요. 하지만 이 앨범을 들으면서 떠오른 생각은, 알고 있던 것보다 소화 가능한 스타일의 폭이 꽤 넓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곡 한 곡마다 극적인 변화 같은 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 조금씩 느낌이 다릅니다. 덕분에 언뜻 비슷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곡들이 지루하게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 앨범 말고 몇 주 전에 나온 'checkmate'를 들었을 때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또 따스한 곡이 많아서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들을 수 있던 것도 좋았어요...
2021.05.16 -
BABYMETAL의 [BABYMETAL]을 듣고 떠오른 잡생각
저는 이 앨범을 오늘 처음 들었습니다. 뭐 깁미초코나 메기츠네 같은 노래들은 짤막짤막하게 들은 적이 있지만, 크게 관심이 안 갔었거든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오늘 이 양반들이 생각났고, 호기심이 솟아난 김에 처리해 버리려고 스포티파이에서 앨범 재생을 돌렸습니다. 결론은 대만족. 왜 이제껏 들을 생각을 안 했는지 후회될 정도로 굉장히 퀄리티가 뛰어난 앨범이었습니다. 일단 확실히 합시다. 베이비메탈은 메탈 그룹이 아닙니다. 메탈을 컨셉으로 잡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죠. 그런 정체성은 "Gimme choco!!" 외에도 "도키도키 모닝(ド・キ・ド・キ☆モーニング)", "이지메, 다메, 젯타이(イジメ、ダメ、ゼッタイ)" 등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이런 내용을 메탈이라는 판 위에 깖으로서 무지막지하게 독창적인 ..
2021.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