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 이야기(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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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분기 J-POP 앨범 리뷰(2/2)
Ado(아도) - 우타의 노래 ONE PIECE FILM RED(ウタの歌 ONE PIECE FILM RED) 현 일본 음악씬 최고의 뜨거운 감자 아도. 그리고 그 감자를 받아 최고급 양념들을 둘둘 쳐서 요리해낸 본 앨범은, 실로 오랜만에 '차트 줄세우기'를 보여주며 대흥행하고 있다. 스포티파이고 애플 뮤직이고 빌보드 뮤직이고 죄다 점령해버렸다. 좋든 싫든 올해 가장 큰 화제를 부른 앨범이라 할 만하다. 흥행의 원인에는 최고의 만화 원피스와 화제의 보컬 Ado가 만났다는 점도 있겠지만, 일단 아도가 노래를 너무 잘 불렀다. 안티도 굉장히 많은 아도이지만, 나는 웃세와 처음 듣고 감탄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사람인지라 딱히 거부감은 없고.... 작곡가 라인업이 바운디, 사와노 히로유키, 오리사카 유타, 하타 ..
2022.09.30 -
2022년 3분기 J-POP 앨범 리뷰(1/2)
coldrain - Nonnegative 3분기가 시작하자마자 짱을 먹으려 드는 이 퀄리티.... 그 마음가짐과 결과물 모두 훌륭하다. 시작부터 스크리밍을 갈겨대며 해드뱅잉을 유도,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맞나 싶은 'Bloody Power Fame', 선공개곡인 'Before I Go', 'CALLING' 등으로 달리다가 'Boys And Girls'에서 잠깐 쉬어가준 뒤, 작년 발표한 'Paradise(Kill The Silence)'로 재점화, 이후 모든 곡의 재생이 종료될 때까지 정말 쉴 틈 없이 달린다. 정말이지 듣는 사람의 목뼈를 배려하지 않는 사악한 구성이다. 그 와중에 'Rabbit Hole'에서는 전주부터 폭주하더니 후렴에서는 슬며시 힘을 빼는 구조로 임해서 약간의 쉴 틈을 주기도 한다. 이..
2022.09.19 -
귀찮으니 한꺼번에 하는 2022년 2분기 J-POP 앨범 리뷰
히츠지분가쿠(양문학)(羊文学) - our hope 올해 최고의 앨범. 설령 하반기에 엄청난 앨범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무조건 2022년 통틀어서 TOP 3 안에 들어갈 미친 작품. 과장 좀 보태서 말하자면, 근 몇 년동안 나온 일본 모던/얼터너티브 락 앨범 중 가히 최상급의 퀄리티라 할 수 있으며, 과장을 조금만 더 보태자면 일본 락 역사에 발자국 하나 찍을 수도 있을 정도. 모든 트랙에서 단 한 순간도 리스너를 실망시키지 않는, 말 그대로 육각형짜리 앨범이 튀어나왔다. 연초에 유우리의 1집을 들으면서도 '올해의 앨범급 하나가 나왔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건 그것보다 몇 배는 더하다. 제이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올해 무조건 들어야 하는 앨범. 본작에서 추천하는 노래: 전부 첼미코(chel..
2022.06.30 -
귀찮으니 한꺼번에 하는 2022년 1분기 J-POP 앨범 리뷰
아키야마 키이로(秋山黄色) - ONE MORE SHABON 분명 내 기준에서 제법 화려한 등장이었는데, 동시대에 히트하기 시작한 다른 신예들에 비해서 다소 성적 면에서 처지는 감이 있는 사람.... 그렇지만 음악적 역량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메이저 데뷔 이후 거의 1년에 한 번씩 정규를 내는 허슬을 보이면서도, 꾸준한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대단하다. 본작에서 추천하는 노래: 나이트 댄서(ナイトダンサー), PUPA, 백야(白夜) 쿠룻뽀(cluppo) - hatofull 밴드메이드(BAND-MAID)의 서브 보컬 겸 서브 기타를 맡고 있는 쿠룻뽀의 솔로 EP. 개인적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앨범이다. 밴드마이코 같은 만우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겼었는데 몇 번 더 노래를 내더니 아예 EP까지...
2022.03.30 -
유우리(優里)의 [하나(壱)]를 듣고 떠오른 잡생각
뭔 한자인지 한참을 고민했는데, 한 일(一)의 갖은자였네요. 초딩 때 한자공부 하던 시절 이후로 처음 봅니다.... 여하튼, 2022년 올해의 앨범 후보가 벌써 나왔습니다. 유우리 말고도 eill(에일), milet(미레이), Ado(아도) 등도 연초부터 부스터 쓰면서 달리던데, 리스너 입장에선 참 좋은 일이지만 좀 간격들을 두고 나왔으면 하네요. 너무 바쁩니다.... Awich(에이위치)도 뭐 준비중인 거 같던데. 작년 한 해를 지배하다시피 했던 '드라이플라워(ドライフラワー)'를 중심으로, 일관성 있으면서도 유우리의 목소리가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노래들로 꽉꽉 차 있습니다. 전곡을 본인이 다 작사 작곡했는데, 본인에게 잘 맞는 분위기나 표현법을 이미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것도 같아요. 곡도 곡..
2022.02.13 -
Ado(아도)의 [쿄겐(狂言)]을 듣고 떠오른 잡생각
수록곡의 절반 정도가 기존에 발표된 것들이라 대단히 새로운 느낌은 들지 않았고, 전체적으로는 그냥 쏘쏘하게 잘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곡을 뽑자면 6번 트랙인 '会いたくて(만나고 싶어서)'. 이런 종류의 발라드도 잘 소화할 수 있는 가수구나 하는 걸 처음 느꼈고, 앨범 전체에서도 가장 차분하고 감성적인 노래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위치도 중간쯤이고. 미유항의 작곡 솜씨에도 놀랐고.... 외에는 여러가지 색깔들이 혼재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다들 한가닥씩 하는 프로듀서들이고, 장르도 제각각이라 뷔페를 먹는 느낌. 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인데, 5번 트랙인 '花火(불꽃놀이)'의 경우에는 더 잘 소화할 수 있는 보컬이 있을 것 같아요. 전 '踊(춤)'도 그닥이었어서......
2022.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