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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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의 끝>을 읽었습니다.
이 '유년기'였나....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제목 정도는 알고 있었고, 여기서 영향을 받았다는 현대 작품들도 몇 접한 적이 있어서, '지금 읽으면 대단한 게 얼마나 대단하려나'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선 그런 생각을 했다. '여태 이런 걸 안 읽고 있었다니'. 압도적인 초반 스타트, 변화하는 지구 문명, 의문과 호기심을 품고 분주히 움직이는 몇몇 인물들, 오버로드들의 진짜 목적과 지구의 최후까지. 그 모든 글들이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가득 들어차있고, 나 역시 그것들을 상상해보면서 정말 매료되었다. 이게 정녕 인류가 달에 발도장 찍기도 전에 쓰여진 글이란 말인가. 정말 눈부시고 황홀한 공상이었다. 특히 오버로드들의 진정한 목적과 그로 인해 변화하는 인류의 모습은, 단번에 몇몇 서브컬처 작품들..
2023.12.31 -
2023년 제이팝(J-POP) 총결산
※모든 항목은 글쓴이의 주관에 따라 선정되었으며, 이견이 있다면 당신 말이 맞습니다. ※중복은 없게 했습니다. imase(이마세) 음악적으로 대단한 활약을 펼친 건 아니지만, 이 제이팝 불모지의 땅에 큰 긍정적인 새 바람을 불어일으켜준 건 좋게 평가해야지 않나 싶어서 선정했습니다. 평생 아이돌이랑 힙합 위주로 들은 내 동생도 이마세 아냐고 물어볼 정도면 뭐.... 君島大空(키미시마 오오조라) - no public sounds 은메달 동메달은 아직도 못 고를 정도로 치열하지만, 금메달감은 이거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압도적 원탑. 그냥 좋은 앨범은 많았지만 입 벌어지게 경탄한 건 이것뿐이에요. YOASOBI(요아소비) - アイドル(아이돌)(최애의 아이 1기 OP) 명실공히 올해 최고의 히트곡이자 월드와..
2023.12.30 -
2023년 12월 J-POP 리뷰
https://youtu.be/xkBDHE1bpAU?si=Q4XCAsxIe72Wc-HI BUMP OF CHICKEN - Sleep Walking Orchestra 애니메이션 던전밥의 오프닝이다. 고딩 때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서야 애니화가 되는구만. 곡은 잘 뽑혔는데, 시작하자마자 '아 판타지구나'하는 느낌이 딱 드는 경쾌한 '그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격렬하거나 튀는 곡도 아니라서 뭐랄까, 범용성이 좋다는 느낌이다. 판타지 관련 매드무비에 절찬리 사용될 거 같은 그런 느낌. https://youtu.be/-H_k7iwrWVY?si=jN8eDtA3T0-zd7Gn Official髭男dism(오피셜 히게단디즘) - SOULSOUP 극장판 스파이 패밀리의 오프닝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
2023.12.30 -
[몬티 파이튼의 성배]를 봤습니다.
미친 영화다. 아니, 맛 간 영화다. 그러니까.... 그래, 어, 모르겠다 젠장. 보는 사람의 어이를 안드로메다 저 너머로 승천시키는 실로 터무니없는 유머 감각을 자랑하는 영화다. 안 웃기다는 게 아니다. 이 영화는 소위 말하는 '병맛'이 극한으로 구현된 영화다. 요즘 영화들 중에서 비슷한 걸 찾자면 [데드풀] 정도? 데드풀은 데드풀인데 패러디가 없고, 애드립도 조금 더 적고, 훨씬 저예산이다. 즉 데드풀 그 이상의 광기가 담겨있다. 패러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영화 자체가 다른 수많은 후세 작품들에게 패러디를 당했단 걸 생각하면 더욱 위대함이 부각된다. 무엇보다 경악스러운 것은 이 영화가 1975년 작품이라는 것이다. 좀 있으면 50주년을 맞이하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냐면 [스타워..
2023.12.27 -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 제로의 비보 클리어 감상
벽록의 가면은 스샷 찍은 게 거의 없어서 부득이 남청 위주의 포스팅이 되겠습니다. 아무튼 12월 14일 공개된 남청의 원반을 통해서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의 DLC 컨텐츠 '제로의 비보'가 모두 완결되었습니다. 1월달에 외전격 에피소드가 하나 더 공개된다고는 하는데 어쨌든 엔딩은 떴으니까요. 메인 스토리에서 활약한 친구들인 페퍼, 네모, 모란 등이 아예 배제된 채로 시유와 카지라는 두 새로운 등장인물들을 위주로 플레이가 진행되었는데, 둘 다 눈에 띄는 캐릭터성으로 큰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유는 벽록의 가면 초반 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까칠하고 틱틱거리는 캐릭터였지만, 사실 그냥 되게 착한 애였죠.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하고, 임간학교 끝에는 주인공이랑 사이 좋아져서 제대로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2023.12.25 -
[분노의 질주]를 봤습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사골 시리즈, 분노의 질주 시리즈 그 1편이다. 넷플릭스에 올라오길 무척 고대한 시리즈이기도 하다. 정말 단 한 번도 이 시리즈에 관심 가져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도대체 무슨 영화길래 이렇게 장수하나 굉장히 궁금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주요 소재는 두 가지이다. '스트리트 레이싱', 그리고 '잠복수사'. 잠복수사야 뭐 다들 알듯이 사복경찰이 신분을 숨기고 범인을 수사하는 그거고, 독특한 게 스트리트 레이싱이다. 레이싱은 레이싱인데, 경주용 차들로 트랙에서 달리는 게 아니라, 일반 자동차들을 가지고 평범한 도로에서 벌이는 레이싱이다. 물론 속도를 위해서 차를 개조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도로 위의 경주'라는 점과, 자동차 개조에서 보여지는 메카닉한 장면들이 특히 매력을 가지는 부분들이..
202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