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9. 00:02ㆍ기타 덕질의 기록
데더다를 재밌게 플레이하고 나서 뭔가 비슷한 종류의 재밌는 게임이 없나 뒤적거렸는데,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동방 프로젝트'라 한다면 일본 동인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일본 동인계 역사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게임인데, 본작은 중국의 동방 오타쿠들이 만들어낸 동방 2차 창작 게임입니다.
저도 동방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끽해봐야 레이무타치랑 홍마관 라인 정도), 다행히 본작은 원작 동방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놨습니다.
게임의 주인공은 미스티아 로렐라이라는 참새(정확히는 밤참새) 요괴로, 친구 쿄코의 빚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이자카야를 열면서 시작합니다.
진행되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돈을 빌리고 또 빌리게 되고, 활동반경이 넓어지고, 여기저기에서 이자카야를 열며 입소문이 퍼지고, 종국에는 세계를 구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거랑은 별개로, 미스티아와 쿄코에게는 '콘서트를 열고 싶다'라는 개인적인 목표도 존재했습니다. 둘 다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서, '일이 전부 마무리되면 장사를 통해 알게 된 지인들을 다 초대해서 큰 콘서트를 열자!'라는 목표도 세웁니다.
근데 데스메탈임.
뭐 아무튼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는 게 엔딩이긴 합니다.
게임은 낮 파트와 저녁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낮 동안엔 재료를 모으거나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NPC들을 만나 퀘스트를 깨고 대화를 나눕니다. 저녁에는 이자카야를 열어서 낮에 비축한 재료들로 요리를 만들어서 손님들에게 대접합니다.
간혹 가다 동방의 네임드 캐릭터들이 방문해서 오마카세 주문을 하기도 하는데, 말하는 걸 듣고 그에 맞는 태그를 가진 음식을 조리해서 내놓으면 되는 식입니다.
간단한 리듬게임 요소도 있어서 성공시키면 이로운 버프를 주기도 하고, 나중 가면 알바들이 일거리들을 해결해주기도 해서, 게임의 난이도는 낮은 편입니다. [데더다]랑 진행 방식은 비슷하지만, 여러 면에서 [데더다]보다 훨씬 쉬워요.
동방 프로젝트의 단골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실없는 대화 스크립트로 재미를 주기도 하고, 꽤 고퀄리티로 뽑힌 도트 일러스트로 눈을 즐겁게 하기도 합니다.
난이도적인 부분도 그렇고, 가볍게 즐기기 되게 좋은 게임이라 생각해요. 그리 비싸지도 않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기들도 알고 있듯이 이게 저장이 좀 불편합니다. 그날의 장사를 마치면 세이브 창이 열리는데, 이때가 아니면 저장이 안 되고, 저장 파일을 불러오지도 못 합니다. 저장을 하고 싶으면 무조건 그날 장사를 끝내야 해요. 그게 좀 불편했어요.
그리고 단순해서 좋긴 하지만, 게임의 진행방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습니다. 지역 해금과 퀘스트를 통해서 메뉴만 추가될 뿐이지, 플레이에 변화를 주는 부분이 없습니다. 기믹이 추가된다거나, 서브 컨텐츠가 나온다거나 하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요리만 합니다. 최종보스전인 유유코전에서도 그래요.
그래도 재미가 있어서 계속하긴 했는데, 분명 질려서 하차하는 사람들도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그래도 게임 자체는 상당히 재밌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상술했듯 가벼운 게 제일 장점이고, 나중 가면 알바로 다 때워져서, 생각 없이 플레이하기도 은근 좋아요.
동방에 관심 없어도 내가 경영 시뮬레이션이나 타이쿤 게임에 흥미가 있다 하시는 분들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DLC는 안 사봐서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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