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퍼 케이스 클리어 감상평

2024. 1. 25. 19:52기타 덕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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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인디게임인 <스테퍼 케이스>를 클리어했습니다. 총 5개 에피소드고, 사이드 에피소드가 2개 더 있는데 그건 귀찮아서 안 했어요.

 

 

 

기본적으로 추리게임입니다. 플레이를 통해 조사 자료와 증언을 모으고, 거기에서 나오는 포인트나 모순점을 잡아내어 진실에 가까워지는 것이 목적이지요.

올바른 판단들을 쌓아나가면 최종 퍼즐이자 진엔딩의 상징인 '헥사 로직'이라는 퍼즐이 나오게 되고, 거기까지 돌파해내면 클리어입니다.

 

 

 

다만 평범한 추리 게임이랑은 조금 다르게, 이 게임은 '스테퍼'라고 불리는 초능력자가 전체 인구의 1할을 차지하는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작중에 등장하는 사건들도 전부 초능력이 엮여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차별점을 갖지요. 능력으로 허를 찌르는 트릭도 많고요.

 

 

 

중간중간 용의자들을 심문하는 과정도 있는데, 브금도 그렇고 연출도 그렇고, 여러모로 <역전재판 시리즈>가 떠오르는 부분이었습니다. 법정물이 아니라는 점을 빼면 두 게임이 많이 닮아 있기도 하고요.

 

 

 

실제로 에피소드 중에 역전재판 최악의 트릭으로 꼽히는 '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대화도 있고,

 

 

 

역전재판의 상징적인 뻘소리 '접사다리 드립'도 등장하는 걸 보면, 제작진들이 영향을 받은 건 확실한 거 같습니다.

 

 

 

상술했듯 여기는 초능력이 넘쳐나는 세계관입니다. '마나'나 '스킬'이라는 이름으로 작중에선 불리는데, 여하튼 마나를 지닌 물건이나 마나가 발현되는 동물들도 있어서, 그에 연관된 사건들도 등장합니다.

주인공 노트릭 a.k.a. 노트의 상사들도 전부 스테퍼들이라, 각자의 능력들은 활용해서 사건의 단서를 찾아나가고요.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어렵지 않습니다. 역재랑은 다르게 라이프 시스템이 없어서, 틀려도 그냥 맞을 때까지 무한정 도전하는 게 가능합니다. 힌트도 잘 주고요. 분기점이 있긴 한데 분기점 나오기 직전에 항상 세이브포인트를 주기 때문에 혹시 진엔딩 말고 노멀엔딩을 골라도 편하게 다시 하면 됩니다. 추리도 주인공이 초천재인 설정이라 스무스하게 흘러가서, 초심자에게 적합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토리도 제법 괜찮습니다. '진실'이라는 큰 틀을 주제로 주인공 노트가 여러 사건을 파헤쳐가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인물들 및 사건들과 얽히면서 변화해나가는 과정들, 그리고 그 끝에 도달했을 때 보여주는 엔딩은 퍽 인상적이었어요. 개별 에피소드들의 완성도들도 괜찮았고, 그것들이 모두 모이는 에피소드 5의 퀄리티도 훌륭했습니다.

특히 특수설정 미스테리로서,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아주 잘 써먹었다는 것도 좋았어요. 에피소드 4가 그랬는데, 다 풀고 나니 '아 이건 진짜 잘 꼬았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엔딩도 여운이 남고, 스토리나 연출도 나쁘지 않고, 일러스트들도 썩 괜찮고.

물론 아쉬운 부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2만원도 안 하는 국산 저가 인디게임인 걸 생각하면 상급 퀄리티라 봐야죠. 스핀오프 후속작이 올해 3월 출시 예정이던데, 기대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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