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4. 11:29ㆍ본 영화
골 때리는 영화다.
일단 포스터에는 'SF액션의 진화'라고 쓰여 있는데,
뻥이다.
아주 잘 만든 SF영화인 것은 맞지만, 액션물은 절대 아니다. 폭탄 좀 터뜨리고 몸싸움 살짝 투닥거리는 정도? 이걸 액션물로 홍보할 생각을 하다니 수입사는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 마케팅용 멘트라고 해도 방향이 많이 틀리잖아.
굳이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를 찾자면, [인셉션]이려나.
근데 그래도 [인셉션]보다는 훨씬 쉽다. 작중 상황도 굉장히 직관적이고, 소스코드라는 설정에 대한 설명도 어렵지 않다. 소위 말하는 '통 속의 뇌' 소재를 사용했는데, 진지한 과학적 고찰로 넘어가진 않고 영화적으로 사용하는 정도에 그친다. 요즘에야 서브컬처에서 루프물이나 회귀물 등 시간 돌리는 내용이 워낙 범람하는 시대라, 그닥 낯설지 않은 전개인 것도 이해에 한 몫하는 느낌.
빡빡머리로 분하는 미스테리오 제이크 질렌할의 원맨쇼가 여러 모로 빛났다. 원톱 주연급으로 대부분의 분량을 혼자 소화하는데, 시간회귀자로서의 연기를 무척 잘 소화해냈다.
외에 미셸 모나한, 베라 파미가, 제프리 라이트 등의 걸출한 배우들이 또 탄탄하게 받쳐주어, 연기 보는 맛도 좋았다.
또 SF 장르이긴 하지만 마지막엔 제법 감동적이고 인간적인 결말을 낸 것도 좋았다. 특히 시간이 멈춘 듯한 연출 속에서 두 사람이 진하게 키스하는 장면은, 질렌할의 작중 개고생의 엔딩이자 보답이기도 한 명장면.
아무튼 '가볍게 볼 수 있는 SF 영화'로서 추천할 만하다. 어렵지 않고 볼거리도 괜찮고 나름대로 기억에 남고 여러 모로 시간 때우기 좋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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