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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악 이야기

2023년 4월 J-POP 리뷰

by 표류선 2023.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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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https://youtu.be/Jb6Zlg30rgk

MAN WITH A MISSION, milet - 絆ノ奇跡(인연의 기적)

 

[귀멸의 칼날 도공 마을 편]의 오프닝 곡이다. 이제는 가수들에게도 흥행 보증 수표가 되어버린 느낌의 귀칼인데, 곡 자체도 무척 뛰어난 퀄리티를 자랑한다.

특기할 점은 작곡가가 만위즈도 미레이도 아닌 카지우라 유키라는 점. 뭐 귀칼 음악 프로듀서니까 당연한 느낌도 들지만, 두 아티스트 모두 싱어송라이터인 데다가 만위즈가 다른 작곡가에게 곡을 받아서 노래를 부른다는 게 이례적인 일이긴 하다. 하지만 이질적인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강렬한 락 사운드가 마치 원래 만위즈의 노래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미레이도 이 폭발적인 사운드에 묻히지 않고 만위즈와의 조화를 잘 보여주고 있고.

 

 

 

 

 

https://youtu.be/KbGPM9jFeGg

スピッツ(스핏츠, Spitz) - 美しい鰭(아름다운 지느러미)

 

코난 극장판인 [흑철의 어영] 엔딩곡이다. 스핏츠의 타이업이라니 대단히 귀하다. 그러고 보면 최근 코난 극장판의 엔딩곡 타이업들이 은근히 화려한 면모를 보여준다. 동경사변에 범프에....

극장판 내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모르겠지만(애초에 [이차원의 저격수] 이후로 코난 극장판을 본 적이 없다), 곡은 굉장히 산뜻한 스핏츠 스타일의 곡이 나왔다. 오래간만에 스트리밍에서도 굉장한 강세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효자곡으로 자리매김할 거 같다.

 

 

 

 

 

https://youtu.be/93Fv-fmIvAc

あいみょん(아이묭) - 愛の花(사랑의 꽃)

 

'아, 아이묭이구나' 하게 되는, 정말 딱 아이묭 스타일의 노래. 작년 4집 앨범에서부터 이어지는 '성숙해진 아이묭'의 이미지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좋은 방향으로 담백해졌달까.

 

 

 

 

 

https://youtu.be/Ze-n8ze2g4g

BUMP OF CHICKEN(범프 오브 치킨) - 窓の中から(창문 안에서)

 

NHK의 연례행사인, 갓 18살이 된 이들을 위한 프로젝트 「18祭(18제)」. 원오크락, 아이묭, 와니마 등 일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왔는데, 올해는 범프의 차례다. 딱 알맞은 인선이고, 곡도 잘 나왔다. 역시 범프 하면 청춘이란 느낌이지. 이제 데뷔한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이런 풋풋하고 따스한 에너지를 내는 노래를 만들어내는 게, 역시 모두의 귀감이 되는 양반들이다.

 

 

 

 

 

https://youtu.be/F9lZNgbOL5c

アイナ・ジ・エンド(아이나 디 엔드) - Red:birthmark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2쿨 엔딩곡이다. 작사, 작곡은 린토시테시구레의 TK.

들어보면 알겠지만, 딱 들어도 TK 노래다. 왜 자기가 안 부르고 아이나에게 보컬을 맡긴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자기주장이 강한 노래다.

다만 아이나가 굉장히 소화를 잘 해냈다는 점에서 가산점이 붙는다. TK 특유의 날카로운 보컬이 아닌, 한층 금속음이 강하고 절규의 느낌이 살아 있는 아이나의 목소리가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 분위기가 TK의 음악과 만나서 제법 멋진 퀄리티의 노래를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 [수성의 마녀] 주제가 4곡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편. yama의 오프닝도 나쁘지는 않지만....

 

 

 

 

 

https://youtu.be/ZRtdQ81jPUQ

YOASOBI(요아소비) - アイドル(아이돌)

 

이번 분기 최고의 화제작 [최애의 아이]의 오프닝곡이다. 가히 충격적인 전개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아 온갖 군데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중이다. 나는 원작의 그림 작가님인 요코야리 멩고님의 팬이라 옛날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딱히 취향이 아니라서 보지는 않고 있다.

어쨌든 애니만큼이나 화제를 얻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노래. 기존 요아소비 스타일과 굉장히 다르면서, 만화와 애니 팬들에게 강렬하게 어필하는 가사까지, 정말 '아이돌'이 부르는 느낌으로 멋진 곡이 나왔다.

그 퀄리티에 부응하듯, 가히 '밤을 달리다'에 맞먹을 정도로 뮤비 조회수의 상승세가 거칠고, 특히 차트 성적이 엄청나게 고무적이다. 몇 개월간 이어진 '괴수의 꽃노래'와 'subtitle'의 차트 독재를 끝내버린 장본인이다. 아마 올해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은데....?

 

 

 

 

 

<EP, 앨범>

 

 

 

https://youtu.be/l446hUqQ7GY

新しい学校のリダーズ(ATARASHII GAKKO!, 새로운 학교의 리더즈) - 一時帰国(일시 귀국)

 

최근 'オトナブルー(오토나블루)'가 바이럴 히트로 역주행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아타라시 각코다. 우리나라에서도 자막 영상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더라고.

아무튼 그런 새로운 학교의 리더즈 대충 줄여서 새학리가 오랜만에 내놓은 미니 앨범이다. 오토나블루도 참으로 비범한 곡이지만, 본 앨범은 오토나블루를 들은 자의 예측마저 비껴가는 한층 독특하면서 다채로운 스타일을 보여준다. 'じゃないんだよ(아니라고)' 같은 락 스타일의 노래도 있고, '乙女の美学(소녀의 미학)' 같은 뽕짝 느낌의 노래도 있는 등,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은근히 골라먹는 맛이 있다.

뭐 그 88rising 소속인 만큼 진작에 음악성은 증명받은 셈이고, 이번에 얻은 바이럴 히트를 받아 앨범도 제법 준수하게 나왔겠다, 지금이야말로 비상의 타이밍이 아닌가 싶다. 앨범 이름은 '일시 귀국'이지만, 오히려 지금의 새학리는 세계를 향해 한층 박차고 날갯짓하는 느낌이다. 

 

추천곡: Giri Giri, Suki Lie, オトナブルー(오토나블루, 어른인 척), 乙女の美学(소녀의 미학)

 

 

 

 

 

https://youtu.be/Y3qkb87eBuc

凛として時雨(린토시테시구레) - last auroally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시구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첫 정규라서 2019년 노래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좀 얌전해졌다는 느낌이다. 어디까지나 이전 작업물들 기준으로 얌전해진 편이긴 하지만, 인디 시절의 질주감이나, 지난 사이코패스 음악들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차분해진 느낌을 준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예 '성질이 죽었다' 수준은 아니고, 여전히 강렬한 맛이 살아있는 트랙들이 다수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초심자용, 시구레 입문용'의 느낌도 있다. 뭐 스크리밍도 양념처럼 치긴 하지만, 옛날처럼 TK가 작정하고 하이노트 좍좍 갈겨대진 않고....

시구레 처음 듣는데 뭐부터 들을까요 하면 이 앨범을 쓱 내밀면 되겠다 하는 소리다. 이제 요다음에 JPOP Xfile이나 telecastic fake show로 넘어가는 거지 ㅋㅋㅋㅋ

 

추천곡: Super Sonic Auroally, 竜巻いて鮮脳(휘몰아치는 선뇌), Marvelous Persona, laser beamer, self-hacking, Perfake Perfect, 滅亡craft(멸망craft)

 

 

 

 

https://youtu.be/-rsCYSZ5rS4

UNISON SQUARE GARDEN(유니즌 스퀘어 가든) - Ninth Peel

 

그런가 하면 유니즌의 신보도 역시 초심자를 배려한 느낌이 물씬 난다. 유니즌은 타부치 토모야가 워낙 무대 위에서 지랄발광하는 걸로 유명한 밴드지 않나. 또한 밴드 멤버들 모두가 사기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무진장 질주하는 스타일의 악곡들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앨범을 통으로 듣다 보면 좀 지치는 감이 있었다.

이번 앨범에서는 여전히 초절의 연주 솜씨를 발휘하면서도, 한층 통통 튀면서 경쾌한 곡들이 편안함을 준다. 그러면서 또 달릴 때는 달리고, 그렇지 않은 곡들까지 포함해서 타이트하고 치밀한 흐름을 유지한다. 초보자에 맞추면서도 관록을 보여주는 노련한 앨범이다.

위의 시구레 앨범이랑 사실 같은 날 발매되었다. 둘이 나란히 나와서 둘 다 좋은 퀄리티의 록 음악을 보여주어서 장르 팬으로서 무척 기분이 좋다.

 

추천곡: 恋する惑星(사랑하는 행성), ミレニアムハッピー・チェンソーエッヂ(밀레니엄 해피・체인소 엣지), カオスが極まる(카오스가 극에 달하다), City peel, Nihil Pip Viper - Album mix, もう君に会えない(더는 널 만날 수 없어), kaleido proud fiesta

 

 

 

 

 

https://youtu.be/InTn3f_sIR8

CHANMINA(ちゃんみな, 챤미나) - Naked

 

자체 레이블인 'No Label Music'을 설립하고 첫 발매하는 정규 4집이다.

개인적으로는 좀 우려를 했었는데, 3집 발매 후 발표한 싱글들이 전부 싱잉이었어서 '다음 앨범은 아예 노래하는 거로 가려나?' 하는 생각을 좀 했었다. 나는 챤미나의 날카로운 래핑을 좋아해서....

그리고 나의 그런 우려를 아주 깔끔하게 날려버려 주셨다. 여전히 빡센 랩과 싱잉 랩의 비중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양쪽 모두 멋지게 잘 소화해내고 있다. 과거의 나 자신아 반성하렴.

특히 작년에 한국 데뷔도 치렀었는데, 본 앨범에는 한국어 노래와 일본어가 한국어가 섞인 노래들도 수록되어 있다. 예전에도 'I'm a Pop'같은 노래들을 통해서 한국 쪽 정체성을 멋있게 드러낸 바 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전면적으로 부각한다. 그레이, 애쉬비, 애쉬 아일랜드 등의 참여진이 앨범의 한 축을 빛내주고 있기도 하고. 3집 수록곡인 '美人'이 Awich가 참여한 리믹스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두 사람의 랩핑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필청이다.

 

추천곡: RED, Wake up call, サンフラワー(선플라워, 해바라기), You Just Walked In My Life, Mirror, B-list, 美人(미인) Remix(feat. Awich), TOKYO 4AM

 

 

 

 

 

최근 래드윔프스와 후지이 카제가 내한을 확정지었죠. 이마세도 와서 공연하고 갔고, 소규모지만 리그렛걸 등도 내한하는 등 일본 음악의 기세가 한국에서 거세다는 게 체감이 됩니다. 맘스터치 같은 데에 앉아 있는데 베텔기우스, 나이트댄서 같은 노래들이 막 나오고.... 세상 참 좋아졌어요 그죠잉.

다음 달엔 또 스다 케이나나 사야네 등의 앨범이 예약되어 있어서 부족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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