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J-POP 리뷰

2023. 3. 29. 17:24일본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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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https://youtu.be/c5hP3AHdBfI

LANA - L7 Blues
 
스포티파이의 루키 추천 콘텐츠를 통해서 알게 된 래퍼인데, 일본 래퍼 LEX의 동생이기도 하다. 최근 몇몇 곡이 바이럴로 인기를 타며 이름을 알려가는 중이다.
잘 깔린 오토튠과 제법 탄탄한 스킬, 우정과 청춘이 느껴지는 뮤비가 나름대로의 조화를 이루면서 눈과 귀를 괜찮게 만족시킨다.
이 곡 말고도 괜찮은 곡들이 많이 있고, 요새 하입이 제법 되고 있기도 해서, 올 한 해 계속 행보를 주목해도 될 거 같다. 갠적으로 오빠 쪽보다 노래들이 취향이기도 해서.





https://youtu.be/LlbWSV6aLmU

SCANDAL - Line of sight
 
작년 앨범이 약간 감성에 치중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엔 다시 스캔달 특유의 날카로움을 갖고 돌아왔다. 물론 작년 앨범을 되게 좋게 듣긴 했지만, 역시 이런 게 스캔달의 맛이 아닌가 싶다.





https://youtu.be/VpE6dvEg6Bw

ちゃんみな(CHANMINA, 챤미나) - You Just Walked In My Life
 
왜 19금이지 했는데, 아무래도 딱 한 단어 있는 fxxking 때문인 거 같다. 너무하구만....
심지어 곡 내용은 따스한 러브송인데 말이지. 아무튼 작년도 그렇고 요새 노래에 빠진 챤상이다. 워낙에 만능형이라 뭘 해도 잘 어울리지만.
최근 대형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던데 게스트진도 엄청 화려하고 공연 현장 사진도 멋있더라.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라이브랑 공연 쪽에서 굉장한 강점을 보이는 사람인 거 같다. 거 언제 한 번 내한 와주세요....





https://youtu.be/7SufPQo1DGE

須田景凪(스다 케이나) - いびつな心(일그러진 마음) feat. むト(무토)
 
개인적으로 무척 기념비적인 노래라고 생각한다. 드디어 스다 케이나가 벌룬의 색깔을 완전히 지워버린 노래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말이다. 벌룬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멜로디나 기타 사운드가 이 곡에서는 거의 들어있지 않다. 최근 곡 '달링'에서도 보여주었던 것들이 여기에선 감쪽같이 모습을 감추었다는 점에서 놀랐다. 그리고 노래가 좋다. 잘 할 줄 아는 양반이었잖아? 물론 나는 벌룬을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기왕 스다 케이나라는 이름으로 노래 내는데 좀 뭔가 스다스러움이 있었으면 했는데, 드디어 이 양반이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느낌이라 좀 기쁘다. 이러면 조만간 발표할 정규에도 기대감이 생긴다.





https://youtu.be/3jhqoE6gI3k

KANA-BOON - サクラノウタ(벚꽃의 노래)
 
요즘 제법 폼이 괜찮은 카나분이다. 제목은 시시하지만 노래는 마음에 든다. 스타일 자체는 흔한 편이지만 식상하지는 않다. 전반적으로 고개를 까딱거리며 듣기 좋은 편이라, 계절에 맞는 노래라고도 생각한다. 요새 날씨가 들쭉날쭉한 게 문제라면 문제려나....ㅋㅋㅋㅋ





https://youtu.be/zOkIe3RcTCs

米津玄師(요네즈 켄시) - LADY
 
이쪽도 한 까딱거림하는 노래를 내놓았다. 말랑말랑하고 감성이 충만한 요네즈 켄시의 노래는 무척 오랜만이라 반갑고 또 좋다. 특히, 요네즈 노래를 들으면서 듣자마자 '아, 이거다'한 게 되게 오랜만이기도 하다. 갠적으로 이 양반도 21년도부터 킥백 전까지 좀 부진했다고 생각해서, 요즘 조금씩 폼을 되찾고 있는 게 보기 좋다.





<EP, 정규>



https://youtu.be/nzXmX5XGjnQ

美波(미나미) - LOSE LOOSE Day
 
우리가 흔히 아는 미나미의 스타일과는 제법 거리가 있는 스타일의 EP가 나왔다. 들리는 얘기로는 성대결절을 겪었다고 하는데, 확실히 수록곡 전체에서 특유의 탁성과 폭발과 절규가 상당히 사라져 있다.
다만 그만큼 절제되고 조절된 감성을 들려주는데, 이게 전반적으로 차분해진 사운드와 함께하면서 제법 듣는 맛이 난다(차분이 예전과 비교해서 차분이다). 특히 지금까지의 미나미의 스타일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는 이번 EP가 나름 추천할 만할 듯.

추천곡: ルードルーズダンス(RUDE LOSE DANCE, 루드 루즈 댄스), グッドラッカー(굿 럭커), BLANK POST





https://youtu.be/MqSvRh6kXxU

BABYMETAL - THE OTHER ONE
 
굉장히 오랜만에 돌아온 베비메탈이고, 전체적으로 좋은 퀄리티의 곡들이 다량 함유된, 멋있는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라고만 할 수 없는 노릇이겠지.
문제점은 이 앨범에서 우리가 아는 그 베비메탈의 요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던 베비메탈 1집은 8년 전으로, 거의 10년이 다 되어간다. 10년 전과 똑같은 스타일의 노래를 하는 것도 가수로서는 영 거시기한 노릇이긴 하다.
마는, 베비메탈은 얘기가 다르지. 왜냐하면 베비메탈과 다른 아이돌 그룹을 명확하게 구분 짓는 요소는 단순히 메탈이라는 음악 장르가 아니라 그 외의 것들까지 다 포함한 것들이지 않나. 그걸 깡그리 포기하면, 막말로 베비메탈 왜 듣냐?
노래가 안 좋다는 건 아니다. 하트 찍은 곡만 6곡인걸. 다만 이게 '노래'가 좋다는 거지, '베비메탈스럽게 좋다'라고 묻냐면 그건 아니다. 뭐 어른의 베비메탈을 보여주겠다 그런 의도라고 쳐도 좀 애매하다. 베비메탈은 분명히, 노래가 전부인 그룹이 아니기 때문에....
하여튼 묘하다. 분명 노래들에 만족을 하고 있으면서도 이 복잡 미묘한 느낌이 드는 게....

추천곡: Divine Attack - 神撃(신격), Light and Darkness, Mirror Mirror, Time Wave, Believing, METALIZM





https://youtu.be/nLjfnM3Kmf8

ヤングスキニー(yangskinny, 영 스키니) - 歌にしてしまえば、どんなことでも許されると思っていた(노래로 만들어 버리면, 어떤 일이든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

앨범 제목 더럽게 기네.
하여튼 틱톡픽으로 인기를 얻어, 빅터의 간택을 받아 메이저 데뷔를 하게 된 영 스키니의 메이저 정규 1집이다.
근데 앨범을 들어보면, 단순히 틱톡발의 한순간의 인기로 빅터의 선택을 받은 게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물론 개인적으로 빅터 엔터테인먼트의 안목을 고평가 하고 있기도 하지만.
일단 기타를 중심으로 한 사운드가 탄탄하다. '기타 록'이라는 느낌. 물론 기타가 기본이긴 하지만 요즘은 기타 외에 다른 악기에 힘을 더 많이 싣는 팀들도 많고, 그런 의미에서 보면 기본에 충실하고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
그리고 가사가 좋다. 여성의 입장에서 쓰인 '本当はね、' 같은 노래도 그렇고, 나다움을 노래하는 'らしく'도 그렇고, 청춘과 연애에 관한 풋풋한 가사들이 리스닝 포인트이다. 목소리 자체는 흔한 편인데, 그런 흔한 목소리가 오히려 이런 가사를 노래하는 점에 있어선 플러스 포인트가 되는 느낌도 있다.
여하튼 상당히 주목할 만한 신인들의 좋은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다.

추천곡: らしく(답게), 本当はね、(사실은 말야,), ヒモと愛(끈과 사랑, 여기서 ヒモ는 기둥서방의 의미도 있다고 함), 美談(미담)





https://youtu.be/ysqGvafOcaQ

優里(유우리) - 弍(둘)

 

1집은 하나더니 2집은 둘이다. 대충 지은 이름인 건 둘째치고 갖은자라 타자가 쉽지 않다. 좀 편하게 가자....

어쨌든 굉장히 좋은 앨범이고, 개인적으로는 1집보다 좋았다. 아무래도 좀 더 락킹하고 흥겨운 노래가 많은지라, 락빠인 내 취향을 관통하는 곡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감성적인 부분이 약해진 것도 아니다. 몰입감 넘치는 가사와, 그것을 마음에 닿게 표현해 내는 목소리의 조합은 여전하다. 이번 곡은 그 두 스타일의 노래들의 분량이 엇비슷하게 되면서 오히려 더 밸런스가 잡힌 느낌이 들기도?

미성과 탁성의 적절한 운영,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감정, 넓은 음역대에서 나오는 힘까지 정말 근래 남성 솔로 가수 중에서 단연 탑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미지가 다소 깎인 상태이긴 하지만.... 어쨌든 노래로는 정말 일류 그 자체인 사람.

 

추천곡: 恋人じゃなくなった日(연인이 아니게 된 날), アストロノーツ(아스트로노츠), ヒーローの居ない街(히어로가 없는 거리), ライラ(라이라), うぉ(워), フロントライン(프론트라인) feat. BAK, YO_CO, タイムマシン(타임머신), 告白直前酸欠状態(고백 직전 산소 결핍 상태)

 

 

 

 

 

imase(이마세)의 'NIGHT DANCER'는 여전히 차트에서 흥행 중이고, 최근 유우리의 드라이플라워(였나 베텔기우스였나)나 스즈메의 문단속 OST도 탑100 차트에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등 한국에서 전례 없는 일본 음악 흥행세가 이어지고 있는 게 좀 신기하네요. 뭐 좋은 일이지만.

아무튼 4월에 제 기억엔 제법 걸출한 가수들의 정규가 예정되어 있는데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론 영 스키니처럼 새로운 발견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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