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31. 00:25ㆍ일본 음악 이야기
<싱글>
BiSH(빗슈) - ZUTTO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수고했다, 빗슈! 너무 늦게 안 것이 아쉬울 뿐이다. 멤버들 모두 앞으로 각자의 길에서 멋진 결과물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안녕, 빗슈.
<EP・정규>
Amber's - AUTHENTIC
근래 들은 일본 가수 중에서 가장 가창력이 뛰어난 보컬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일단 노래 들으면서 '가창력'에 감탄한 게 굉장히 오랜만이다. '와 이렇게까지 올라가네'하는 생각을 이 양반들 덕분에 굉장히 오랜만에 하게 되었다. 그만큼 보컬이 주는 짜릿한 느낌이 좋다. 4곡짜리 단출한 EP지만 전혀 빈틈이나 허전함을 느끼지 못한 것도 그래서겠지. 보컬뿐만 아니라 사운드적으로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아서 맛있고 가볍게 들을 수 있는 그런 앨범.
추천곡: AUTHENTIC, Black Swan
もさを。 - こいのうた(사랑 노래)
틱톡이나 SNS 등을 통한 바이럴 히트로 팬을 끌어모은 모사오가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들을 정리한 싱코레 정규 앨범이다. 따스한 사운드와 보컬, 여성의 시선으로 노래하는 남성 보컬 등이 특징. 비슷한 컨셉을 잡은 가사들이 요즘 많은데(당장 유우리의 드라이플라워도 이 케이스),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감성'에서 확실하게 차별화가 된다. 진짜 듣다보면 괜시리 마음이 따땃해진다. 가사도 설레는 사랑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무척 듣기 좋다. 특별히 신곡이 추가된 게 아니라 정말 딱 싱글들만 모아놓은 거라 좀 아쉽긴 한데, 이 정도면 다음 작업물들을 계속 기대해도 될 듯.
추천곡: 꼬옥.(ぎゅっと。), 사랑색(恋色), 1분 1초(1分1秒)
SKI-HI - THE DEBUT
소속 아이돌 및 래퍼들보다, 사장님이 음악을 더 잘 하고 잘생겼어요. 이건 반칙 아닙니까? 저 얼굴로 어떻게 86년생이냐구.
소속 아이돌인 비퍼스트와, 래퍼 노벨코어가 모두 올해 정규 앨범을 발매했고, 사장인 히다카가 직접 올해 BMSG의 행보에 마침표를 찍어주셨다. 그리고 앞선 두 가수들보다 이게 더 퀄리티가 좋다고 생각한다. 역시 대장의 품격과 짬밥....
특히 저번 정규도 그렇고, 꾸준히 자사 소속 가수들을 자기 앨범에 참여시키면서 이름을 더 알려주기 위해서 발로 뛰고 있다는 것도 잘 보인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바쁘게 뛰는 와중에 개인 작업물도 이렇게 잘 뽑아내니 참 존경스러운 양반이야.
추천곡: Happy Boss Day, Dramatic, Tiger Style(feat. Aile The Shota, JUNON, LEO), Brave Generation - BMSG United Remix
大原櫻子(오오하라 사쿠라코) - FANFARE
나는 몰랐는데 뭔가 구설수에 올랐던 적이 있는 모양이다.
....근데 약 한 달 전에 아주 거한 사고를 친 놈이 등장해서 말이지. 일단은 불기소로 풀려났다지만....
여하튼, 앨범 자체는 그냥저냥 무난하게 들었다. 정말 무난하다는 느낌.
근데 이건 앞선 두 장의 정규 앨범이 워낙에 뛰어난 앨범들이라 다소 비교되는 느낌도 있다. 앨범 커버 디자인도 그렇고....([Passion]이 분위기 있게 잘 나왔었지)
추천곡: 팝핑 러브!(ポッピンラブ!), Greatest Gift, Door
PassCode - REVERBERATE ep.
라스베가스보다 더 라스베가스같은 음악을 하고 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다.
그동안은 반 개드립으로 그렇게 말했는데, 요번 앨범은 반을 넘었다. 올해 라스베가스가 살짝 주춤한 감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여하튼 멤버를 재정비한 패스코드의 첫 EP인데, 여느 때처럼 빵빵한 사운드로 무장한 듣기 좋은 앨범이다. 상술했듯 라스베가스의 향기가 진한데 그건 뭐 라스베가스가 이쪽 장르에서 워낙 잘 알려진 양반들이라 그런 것도 있고, 그걸 빼고 봐도 노래는 잘 만들었다. 핵심 멤버가 탈퇴하는 등의 잡음이 있었지만, 뉴 멤버가 제법 잘 하고 있고, 부도칸 공연도 이뤄내는 등 여전히 기세가 건재해서 보기 좋다.
추천곡: NOTHING SEEKER, Clouds Across The Moon
ELLEGARDEN - The End of Yesterday
진짜로 엘르가든이다. 2000년대 제이락의 전설 중 하나가 마침내 돌아왔다. 한국인들에게도 'Marry Me'등의 노래로 익숙한 그들이 맞다.
사운드는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무척이나 깔끔하다. 이게 정말로 일본 밴드가 맞는가 의심이 들 정도로, 높은 완성도의 펑크 기반 팝 록을 구사하고 있다. 16년 전보다 질주감은 떨어졌지만, 전혀 녹슬지 않은 탄탄한 완성도가 만족감을 준다. 괜히 최정상 밴드가 아니었다는 것을 현 세대 리스너에게 멋지게 보여주고 있고, 동시에 반가움을 불러일으키면서 앞으로의 활동에도 기대감을 심어주는, 정말 멋지고 모범적인 앨범이다.
추천곡: Mountain Top, Strawberry Margarita, 다크 판타지(ダークファンタジー), Bonnie and Clyde, 병에 넣은 편지(瓶に入れた手紙), Firestarter Song, 치즈케이크 팩토리(チーズケーキ・ファクトリー), Goodbye Los Angeles
모리 칼리오페 - SINDERELLA
저번에 이미 EP를 소개해서 '정규까지 소개할 필요 있나' 했는데, 생각보다 정규도 퀄리티가 괜찮아서 그냥 들고 왔다.
특히 이번에는 랩만 하는 게 아닌 좀 더 폭 넓은 장르에 도전한 것도 주목 포인트. 독일인 보카로 프로듀서 KIRA가 작곡한 K-POP풍 노래도 그렇고, 특히 THE ORAL CIGARETTES의 야마나카 타쿠야의 참가는 무척이나 의외였다.
그 외에 JP THE WAVY나 FAKE TYPE. 등의 실력 있는 힙합 뮤지션들도 대거 참가한, 지난 EP와 마찬가지의 호화 구성이다. 그리고 그 위에 칼리가 맛있게 자신의 랩 및 보컬 실력을 뽐내주었다. 오타쿠 렌즈를 벗고 단순한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바라보아도 그 퀄리티가 충분히 뛰어난, 멋진 음악인이라고 생각한다.
추천곡: Taste of Death, Wanted, Wasted, I'm Greedy, Dance Past Midnight, glass slipper
菅原圭(스가와라 케이) - round trip
위의 모사오.와 같은 케이스라고 보면 될 듯하다.
언제였더라 실시간 차트에 올라오길래 쓱 들어봤는데, 감성 가득 든 보이스와 사운드가 마음에 들어서 찾아듣게 된 가수이다.목소리를 들으면 yama가 생각나는 느낌도 있다. 낮고 허스키한 음색이 딱 그렇지 않나. yama랑은 다르게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웠다는 것은 분명히 차별되는 강점.다만 아직 발전해야 할 점도 들리긴 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인디 싱어송라이터의 첫 정규 앨범으로서 꽤 괜찮지 않나 싶다.
추천곡: 레모네이드(レモネード), 시트러스(シトラス), 미라(ミラ)
Sarah L-ee - Sapphire
구독만 해놓은 유튜버인데 앨범을 냈다고 해서 쓱 들어보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괜찮은 게 아닌가.
깔끔한 보이스와 가창력을 기반으로 해서, 제법 폭 넓은 댄스뮤직을 구사하고 있다. 최신 K-POP 스타일 노래부터 '이게 언제적 스타일이야' 싶은 생각이 드는 옛날 느낌 가득한 스타일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각 곡에 대한 표현력도 좋고, 전혀 기대 안 하고 진짜 그냥 들었는데 의외의 보석을 찾은 기분이다. 앞으론 유튜브 영상도 열심히 보겠습니다....
추천곡: Dancing Quenn, Sunny Days, Calling 9011, Now I See
벌써 올해가 다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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