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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악 이야기

2022년 10월 J-POP 리뷰

by 표류선 2022.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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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米津玄師(요네즈 켄시) - KICK BACK

화제의 애니 [체인소 맨]. 요즘은 애니 안 보지만, 매화 엔딩곡이 바뀐다는 신박한 컨셉 덕분에 나같이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호재 중의 호재다. 덕분에 매주 새로운 싱글이 나오는 풍요를 누리는 중....
본 곡은 바뀌지 않는 오프닝곡으로, 간만에 락 스타일의 요네즈를 맛 볼 수 있다. King Gnu(킹 누)의 常田大希(츠네타 다이키)가 참여한 덕에 평소와는 다른 독특한 전개를 보여준다. 커리어 사상 최고의 샤우팅을 보여주는 것도 포인트.
근데 뮤비가 병맛 그 자체다 ㅋㅋㅋㅋ 이 양반이 평소에 좀 과묵한 스타일이기도 하고, 이렇게 웃긴 면모를 보여주는 일도 잘 없다 보니까 더 웃긴 것 같다. 옆에서 가만히 바람 넣는 듯한 츠네타는 덤.




キタニタツヤ(키타니 타츠야) - スカー(스카)

블리치 천년혈전 편의 첫 번째 오프닝 곡. 2집 [BIPOLAR]의 수록곡 중 하나인 'Rapport' 역시 블리치 관련 타이업이다. 최근 이런저런 타이업이 늘고 있는데 점점 유명해지는 아조씨의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곡은 애니송의 스타일의 맞춰진 키타니표 락송이라는 느낌. 아조씨 특유의 가성을 좋아하는데 이번 곡에서도 그 느낌이 잘 살아있어서 좋다.




ミームトーキョー(밈 도쿄)(meme tokyo) - リバーズ・エンド(리버스 엔드)

최고다!!!! 밈 도쿄!!!!
최고다!!!! RITO사마!!!!!!!!





BABYMETAL - Divine Attack - 神撃(신격, 진격과 발음이 같음) -

대단히 오랜만의 신곡이다. 이쪽도 근래 이래저래 복잡한 사정을 겪어온 팀인데, 다행히 곡의 퀄리티는 무척 준수하게 뽑혀나왔다. 좀 더 무게감 있고 드라마틱한 진행이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여전히 짙은 사운드를 내고 있지만 동시에 부드럽기도 한 것이, 묘한 대중성을 느끼게 한다(비교적이지만 어쨌든).





HYDE(하이도) - PANDORA

제이락의 큰 어르신, 라르크 앙 시엘의 하이도다. 어째 나이를 먹을수록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양반인데, 이번 곡도 정말 세련되고 강렬한 스타일의 록 넘버다. 20년이 넘어가는 노장의 노래라고 생각 안 될 정도로, 사운드도 보컬도 날카롭고 강렬하다. 게다가 꼬박꼬박 라이브 공연도 후배들이랑 같이 함께하고 있으니, 참 귀감이 되는 사람이다.





ELLEGARDEN - Strawberry Margarita

실로 오랜만에 엔진에 시동을 건, 2000년대 제이락의 전설 중 하나 엘르가든의 두 번째 새 싱글이다. 9월달에 내놓았던 'Mountain Top'도 그렇고 이번 싱글도 그렇고, 모르고 들으면 일본 밴드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깔끔한 서양 락 성향을 내보이고 있다. 9월달의 신보가 좀 가벼운 맛이었다면, 이번엔 무게나 질주감 면에서 좀 더 힘을 줬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본격적으로 엑셀을 밟기 시작하는 느낌이랄까.
이제 투어도 시작하고, 트리뷰트 앨범도 나오고, 제대로 다시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부디 내한 한 번 해줬으면 참, 차암 좋겠다....





<EP • 정규>



Survive Said The Prophet - Hateful Failures

1년만에 정규로 돌아온 사바프로의 새 앨범이다. 가만 보면 이 양반들도 참 열심히 일한단 말이지.
평소의 사바프로의 장점들이 잘 살아있는 앨범이다. 보컬 Yosh의 락킹한 창법과 깔끔한 보이스, 세션 멤버들의 탄탄한 연주 등. 특히 본작은 곡의 전개나 구성 면에서도 좀 더 치밀함이 느껴지는 것도 좋은 포인트.

추천곡: Mary, Beauty Queen, Papersky, Hopelessly Young, 624, Prayer





FAKY - F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FAKY의 역사를 총망라한 총집편이라고 볼 수 있는 앨범이다. 'little more'로 처음 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 참 빠르다.
기존 싱글들을 한데 모아가지고 내는 이런 싱코레 앨범들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그동안의 FAKY를 축약해서 보여주는, 역사의 요약본을 보는 느낌이라 약간 색다르게 다가오는 것이 있다. 앨범 커버도 무진장 잘 뽑혔고.
최근 애니메이션 [파티피플 공명]에도 참가하면서 조금씩 인지도를 늘려가는 중인데, 꼭 더 잘 되었으면 한다. 진짜 실력 좋고 멋진 아이돌이라구.

추천곡: Diamond Glitter, little more, It's a small world, GIRLS GOTTA LOVE





TRiDENT - D-X

걸즈 록 밴드 혁명(ガールズバンド革命)에서 TRiDENT로 바뀌는 과도기에 접했었는데, 그게 벌써 2년 전이다 젠장....
여하튼 그때나 지금이나 뭔가 2프로 부족한 양반들이다. 정확히 뭐가 부족한지 설명하기가 되게 애매해서 더 찜찜하고.
못 하는 건 아니다. 쓰리피스 걸즈 밴드 중에서 이만한 강렬함을 뿜는 밴드는 정말로 흔치 않다. 나도 싱글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듣고 있고. 하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라는 게 늘 존재해서....
하여튼 뭐 말은 이렇게 했는데, 상술했듯 못 하는 양반들은 절대 아니니까. 특히 사운드의 탄탄함은 3인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빵빵하고 강렬해서, 후회할 만한 선택지는 결코 아니다. 당당하게 추천할 수 있는 밴드라고 생각한다.

추천곡: 시그널(シグナル), Spoopy, CRY OUT




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 - Cocoon for the Goldwn Future

3년만의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우리의 라스베가스.
요번엔 한층 사운드가 다채로워졌다. 늘 그렇긴 하지만, 이번엔 무려 K-POP에 영향 받은 스타일의 노래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가사에도 한국어가 들어가 있다(못 알아듣겠지만).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왔던 라스베가스지만 이번 앨범의 시도는 가히 과감하다 할 수 있는데, 이걸 또 자신들 고유의 색과 섞어서 그들만의 것으로 소화해냈다.
그 외에도 이번에 영화 타이업이나 뱅드림 제공, 프로야구 주제가 등 평소 큰 접점이 없었던 외부 미디어와의 협업이 잦았는데, 의외로 어울리게 곡들을 잘 뽑아냈다는 점에서 또 이 밴드의 미꾸라지스러움을 다시 느꼈다. 묘하게 화창하면서 쭉쭉 나아가는 느낌을 주는 칸사이 프로야구 중계 주제가인 'One Shot, One Mind'가 대표적.
가만 생각해보면, 매 앨범마다 변신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양반들이다. 마이너한 장르에서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늘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참 멋있는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정규에서 어떤 스타일의 곡들을 들고 나올지 쉬이 예측 가지 않는 양반들이기도 하다. 또 어떤 색을 흡수해서 어떻게 표현해낼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추천곡: Evolve Foward in Hazard, One shot, One Mind, Tear Down, Trap by the Nervous





어째 싱글들은 할 말이 별로 많지가 않다. 한 곡짜리들이라 그런가....
이번에 소개한 것 외에도, 아타라요(あたらよ), Penthouse, BiSH, 여왕벌(女王蜂)(QUEEN BEE), iri, 모사오.(もさを。) 등 매력적인 가수들이 많이 신곡을 발매해서 은근히 풍족했던 11월이었다.
11월에는 오랜만에 레오루님의 앨범이 예정되어 있어서 기대가 된다. 이번에 발로란트랑 콜라보한 'SCORPION'이 퀄리티가 좋아서 나머지 친구들도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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