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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악 이야기

2022년 11월 J-POP 리뷰

by 표류선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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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凛として時雨(린토시테시구레)(Ling Tosite Sigure) - Marvelous Persona

내년 초에 정규 앨범이 예정되어 있는 시구레의 뉴 싱글이다. 어제였나 TK가 체인소맨 엔딩곡인 싱글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더 끝내준다.
묘하게 몽환적인 미요코의 목소리로 시작해서, 맨날 듣는 그 기타 소리가 우리를 반겨준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갈겨대는 악기들과 두 사람의 목소리.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잘 아는 시구레의 그것이고 맨날 하던 거 했다. 근데 좋다. 아니 기타랑 이펙터도 맨날 똑같은 거 쓰는 거 같은데 어떻게 맨날 좋지?
생각해보면 이런 게 진짜 굇수같다고 할 수 있겠다. 딱히 새로운 걸 했다던가 하는 게 아니고 평소대로 했는데 평소대로 좋은 이 일관성. 오히려 이런 점이 내년의 정규를 기대하게 한다. 늘 그랬듯이 우리를 만족시켜줄 것 같아서.




Vaundy(바운디) - 置き手紙(떠나는 사람의 편지)

님 왜 안 쉼?
아니 거의 2~3주 간격으로 싱글이 하나씩 나오고 있다. 심지어 전업 가수도 아니고 대학 재직중이면서 이런 허슬이 가능하다니. 게다가 날로 먹는 양산형 노래들도 아니고 다 퀄리티가 좋다. 대체 뭐 하는 작자야 이거....
요건 근래 나온 싱글 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든다. 바운디가 두루두루 능한 사람이지만 나는 역시 기타 빠방한 락송이 취향인데, 요건 또 동시에 바운디의 감성도 낭낭하게 챙긴 노래라 무척 좋다.
이번에 부도칸 공연에 홍백가합전 출장까지, 꾸준히 커리어를 높여오고 있어서 앞으로 어디까지 더 갈지도 궁금하다. 그보다 과연 정규 2집이 어떤 퀄리티로 나올지....(언제 나오냐 근데)




NiziU(니쥬) - Blue Moon

약 4개월만의 신곡이고, 이전까지의 것들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니쥬 노래 중에서 제일 좋은 거 같다. 역시 JYP 걸그룹인가....
개인적으로는 작년 발매했던 정규 1집 [U]를 무척 고평가하고 있는데, 올해의 활동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아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일본 쪽 매체를 내가 거의 접하지 않아서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
어쨌건 활동량과는 별개로 이런 성공적인 변신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니쥬의 음악성에 다시금 기대를 갖게 한다. 모르긴 몰라도 박진영에게 계획이라는 게 있을테니 무언가를 계속 기대해봐도 되는.... 거겠지?




Aimer(에메) - Ivy Ivy Ivy

'잔향산가(残響賛歌)' 덕분에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내신 에메님의 3개월만의 신곡이다.
노래를 표현하자면, 통통 튀면서 반짝이는 느낌이다. 한 5년 전쯤에 'ONE'이라는 노래를 내신 적이 있는데 이 노래랑 느낌이 비슷하다. 밝고 희망찬 노래라서 여러 모로 힘이 되었었는데(특히 기간한정으로 공개했던 라이브 영상이 엄청 좋았다), 이번에 그런 스타일의 노래가, 무려 드라마 주제가로 사용되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기쁘다.




King Gnu(킹 누) - STARDOM

일본의 카타르 월드컵 응원가이다.
다만 흔히 응원가 하면 으레 떠오르는, 막 벅차오르고 끓어오르는 그런 스타일의 노래는 아니다. 킹누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응원'이라는 키워드 하나를 퐁당 집어넣은 느낌이랄까. 비유하자면 국카스텐의 '푸에고' 같은 거다. 그래도 그쪽은 빡세게 갈겨가지고 뭔가 우워어어어 하는 느낌이 있는데, 이쪽은 아무래도 '월드컵'의 '응원가'라기에는 살짝 밍밍하지 않나 싶은 감은 있다.
....라는 것은 일본이 독일을 2대 1로 대파하면서 모두 옛말이 되었다. 실제로 그 경기 이후부터 스포티파이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꿰찼으니 말이다.




&TEAM(앤팀)(이라고 읽는 건가) - Under the skin

어떻게 노래 제목이 언더더스킨이야....
아무튼, 하이브 재팬에서 데뷔시킨 신인 보이그룹이다. 대충 니쥬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이쪽은 한국인도 있고 대만인도 있고 독일 혼혈도 있고 좀 더 글로벌한 인선이다.
사실 이런 보이그룹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프로듀서진에 무려 보컬로이드 프로듀서인 syudou가 끼어있어서 그 양반의 SNS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
감상평은 의외로 노래가 괜찮다. syudou스러움은 딱히 느껴지지 않았지만(당연하다. 그 외에 붙은 작곡가가 몇 명인데....), 건실한 기타 사운드에 귀에 잘 남는 후렴구, 제법 괜찮은 멤버들의 음색까지, 여러 모로 주의를 잘 끄는 노래다. 역시는 역시 역시라는 것일까.
아이브도 일본 데뷔했고, 르세라핌도 홍백에 출장을 한다니 데뷔 초읽기라고 봐도 되겠고, 여러 모로 한국 아이돌들의 일본 공략이 매서워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특히 니쥬나 이 엔팀같은 현지화(?) 그룹도 내는 걸 보면 역시 중요한 시장인 건 맞는 듯.




Reol(레오루) - COLORD DISC

최애 가수님 떴다!
메이저 데뷔 이후 줄곧 빅터에 머무르신 레오루님이, 연초에 소니로 이적하신 후 처음 내놓는 싱글이다. 신곡 3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셋 모두 주목할 만하다.
1번 트랙 'SCORPION'과 3번 트랙 '감정이 무리짓는 퍼레이드(感情が群れを成すパレイド)'는 4s4ki와도 자주 협업한 이이모리 마사요시(Masayoshi Iimori)가 만들었는데, 그 특유의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강렬하게 귀를 사로잡는다.
2번 트랙 'secret trip'은 f(x)의 4 Walls와 레드벨벳의 덤덤 등에 참여한 작곡가 듀오 LDN NOISE가 참여했는데, 한층 차분한 사운드로 귀를 안정시킨다.
비유하자면 소떡소 같은 앨범이다. 강렬한 일렉트로닉 곡 사이에 통통 튀면서 차분한 곡 하나라니 딱 그 구성이지 않는가. 특히 'serect trip'은 그간 레오루님 특유의 사운드가 다소 부담스러웠을 사람들에게도 한번 츄라이를 해볼 만한 노래로 나왔다. 뮤직비디오도 감성 돋게 잘 나와서, 새로운 출발의 첫 걸음을 잘 떼었다는 생각이 든다.





<EP・정규>


クレナズム(쿠레나즈무) - 日々は季節をめぐって(나날은 계절을 둘러싸고)

이 블로그 처음 시작할 때 알고리즘의 인도로 알게 되었으니까 대략 2년 정도 지났네. 시간 참 빨라....
여하튼 이번이 정규 1집이다. 올해 발표한 싱글들을 포함해서 9곡이 착실하게 들어있다.
처음 들었을 때 그 음색에 단박에 반해버렸는데, 여전히 그 아름다움이 잘 살아있다. 표현력도 좋고. 적재적소에 기타를 갈기는 맛도 좋다. 애절한 감성을 표현하는 거친 기타가 참 좋아요....

추천곡: 모습(面影), 그 사람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었어(あの人の好きな音楽を聴いた), 시온(紫苑)


majiko(마지코) - 愛編む(사랑을 엮다)

우타이테 출신 가수이자 레오루님의 친구인 마지코님의 새 앨범이다.
강렬한 힘과 섬세한 감정 두 가지 부분에서 크게 강점을 드러내는 사람인데, 이번에도 그것들이 잘 살아있다. 예전 앨범들에는 파워를 바탕으로 애절함을 강조하는 곡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UP-DOWN'처럼 감성적인 파트랑 힘 있는 파트가 따로 있는 곡도 있고, 'FANTASY'처럼 색다르면서 말랑한 곡도 있고 좀 더 메뉴가 다양해졌다. 필요할 때는 냅다 고음을 때려박기도 하는 등 가창력도 여전. 본인의 장점들을 다 챙기면서 새로운 맛까지 안정적으로 보여준 멋진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추천곡: Princess, TENGIC, UP-DOWN, FANTASY, 겁화의 에투알(劫火のエトワール), 하얀 매미(白い蝉)





LiSA - LANDER

개인적으로 큰 사건을 겪은 후에 나온 앨범이라, 그 사건이 작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런 거 없이 그냥 평소대로의 오리베상이다. 뭐 애초에 작곡은 외부인들이 하니까....
그런데 크레딧을 보니 호리에 쇼타 a.k.a. 나카무라 이네 a.k.a. kemu가 3곡이나 참여했다. 예전부터 계속 협업해왔으니 딱히 이상할 건 없지만, 그래도 참 묘하게 되었다. 물론 곡 잘 쓰는 놈이지만.
어쨌든 호리에를 포함해 카지우라 유키와 Ayase, 타부치 토모야(유니즌 스퀘어 가든)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호화로운 앨범이다. 이외에는 사실 정말, 상술했듯 평소대로의 오리베상다운 앨범이라 특기할 만한 게 없다. 평소대로 활기차고 평소대로 힘차고 평소대로 강렬하다.
근데 이것도 좋다. 터무니없는 사건을 겪었지만 변함없이 자신의 음악을 한다는 점에서 참 단단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진달까. 그래서인가 'シフクノトキ'의 마지막 가사 '大丈夫 わたし げんきにやってる'가 묘하게 마음을 울린다.
부디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추천곡: 샴푸 송(シャンプーソング), 샛별(明け星), 불꽃(炎), 나의 시간(シフクノトキ), 토요일의 우리들은(土曜日の私たちは), 악마의 법칙(悪魔のオキテ)





포켓몬 하다가 늦었습니다....

아무튼 벌써 한 해가 다 갔는데, 12월에도 여러 가수들의 신보가 예정되어 있어서 마지막까지 귀를 준비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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