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3]를 봤습니다.

2022. 1. 3. 00:00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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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래서 토끼발이 뭔데....

 

 

 

2편은 안 봐도 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건너뛰었고, 실제로 내용 이해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이단과 루터를 제외하면 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이어서, 1편을 안 봤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이다.

 

반전도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 반전을 잘 감추는 긴장감 넘치고 흥미로운 시퀀스까지. 특히 바티칸에서의 작전은 오웬이라는 사람을 훔쳐내는 하이스트 무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압권이었던 것은 상하이 빌딩 액션.

건물 옥상에 떨어져서 주르륵 미끄러져내려올 때는 나도 모르게 '와....' 소리가 나왔다. 그네 타듯 건물과 건물을 건너가는 것도 미친 짓거리 같았는데, 떨어질 때는 진짜 손에 땀을 쥐면서 봤다. 근래 본 영화(죄다 MCU지만)들 중에서 단연 탑급의 액션이었다. 역시 명가는 다르긴 달라....

 

 

 

그 외에 첩보 영화로서의 완성도도 만족스럽다. 앞서 말했던 바티칸 시퀀스도 그렇고, 초반 린지 구출 작전도 서로의 역할이 딱딱딱 맞아떨어지는 찰진 비트를 선보였다.

 

핵심은 문자 그대로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는 것. 사건을 해결하려고 들면 들수록 더욱 꼬여가는 늪 속에서 관객들의 호흡은 톰 크루즈와 함께 쉼 없이 질주하고, 벤지의 드립과 호들갑도 톡톡 치는 양념에 불과하다. 약식 결혼식 이후로는 휴식 없이 장르적 쾌감과 카타르시스에 집중한다. 바티칸 작전 중에도 '실패할지도 모르는 긴장감'을 빠뜨리지 않으며, 최종 보스와의 싸움 이후까지도 잔당들을 이용해 긴장의 끈을 유지한다. 정말 정석적으로 끝내주는 첩보 액션 영화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핵심 아이템을 맥거핀 처리해버리는 인성은 가히 감탄스럽다. 대충 생화학무기스러워 보이기는 하는데, 도대체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토끼발'은, 영화 시작부터 그 이름을 보인 주제에 마지막까지 뭔지 안 가르쳐주고 끝난다. 최종 보스가 그것을 목적으로 움직였고, 이단도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그것을 필요로 하는 등, 분명히 극중 핵심 아이템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작중 인물들도 우리도 그게 뭔지 알 수 없다.

허나, 그게 뭔지 몰라도 내용 이해에 아무 지장이 없다. 이게 되게 흥미로웠다. 그냥 '뭔지 모르게 위험한 물건' 정도의 역할만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떡밥을 회수하는 게 아니라, 이리 던지고 저리 던지는 식으로 극중에서 참 잘 갖고 논다. 이런 식의 활용은 처음이라 여러 모로 희한하게 재밌었다. 이것이 떡밥의 제왕이라는 J. J. 에이브럼스 a.k.a. 쌍제이의 솜씨.... 실로 훌륭한 맥거핀이었다.

 

 

 

 

 

암튼 새해 첫 영화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이런 쫄깃쫄깃한 영화가 오랜만이기도 해서 더욱 좋았고. 또 이런 액션 영화 한 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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