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5 더 로열 1회차 클리어 감상(스포 포함)

2023. 11. 4. 21:28기타 덕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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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시간.... 134시간....

인생에서 최고로 오래 걸린 게임이었습니다. 10월 한 달을 통째로 갈아넣어서 마침내 11월 4일 클리어.

페르소나 시리즈의 경우 4는 해본 적이 없고, 3는 포터블을 1학기 중간고사까지는 해봤습니다. 다만 공략 없이 쌩으로 하다가 뭔가 이래저래 꼬이기 시작해서 때려쳐버렸고.... 이번 페5로얄은 처음부터 착실하게 공략 다 보면서 플레이했네요.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장점은 UI. 뭔가 멋지지 않나요. 화려하지만 어지럽지는 않고, 간지도 적당히 나고, 현대 게임이란 느낌이 잘 사는 멋진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턴제 게임의 단점을 타파하려고 애쓴 시스템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턴제라는 게 속도 빠른 순서대로 너 한 대 나 한 대 때리는 식이라, 뭔가 전투가 그렇게 맛있는 편이 아니란 말이죠. 포켓몬스터도 그렇고.

하지만 이 게임은 1 MORE(원 모어)와 배턴 터치, 홀드업과 총공격 등으로 그런 단순함과 지루함을 최대한 낮추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실제로 약점이나 크리티컬을 잘 노린다면 적에게 턴을 아예 주지 않고 판을 끝낼 수 있기도 하고요. 물론 보스전은 그런 거 없지만.




개성 넘치는 동료들과 코옵 캐릭터들은 완성도를 한층 높여줍니다.
코옵을 클리어하면서 각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것들이 눈에 띄어서 그런 스토리를 감상하는 것도 무척 즐거운 일 중 하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코옵은 태양, 사신, 절제, 전차, 신념, 은둔자였네요. 별로였던 건 악마....

또 이게 단순 스토리가 아니라, 주인공의 파라미터 성장과 던전 클리어에 쓰이는 여러 능력 제공 면에서도 굉장히 유용해서 클리어 동기도 확실히 제공되었습니다.


스토리도 무척 좋았습니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어른들의 세상을, 마음에 영향을 끼치는 팰리스와 페르소나의 힘으로 바꾼다, 라는 게 기본 라인인데,
나쁜 어른으로 등장하는 이들이 정말 진짜로 나쁜 어른들이라, 스토리에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그리고 로열 추가본인 3학기 스토리를 통해서 더 깊이 있는 전개를 보여주어서, 스토리로는 정말 좋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바로 브금.
이건 진짜 단 한 순간도 태클 걸 부분이 없습니다. 진짜 미쳤어요. 제가 브금을 크게 중시하는 편은 아닌데, 이건 이어폰을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Life Will Change'는 옛날에 뱅드림 할 때 들어서 노래 좋은 거 알고 있었는데, 그 밖에도 좋은 노래가 너무 많아요. 플레이하는 내내 귀가 정말 즐거웠습니다.



물론 아쉬운 게 없진 않았습니다.

일단 다소 어색한 지지율 100퍼 선언이 제일 거시기하고.... 캐릭터 비중 배분 문제가 뒤를 잇겠네요.
초창기에 합류한 류지, 안, 유스케의 경우 자기랑 관련된 팰리스가 클리어되면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그리고 마코토와 후타바는 각각 참모와 엔지니어로 많은 분량과 비중을 가져가지요. 또 후반부에 합류하는 하루는 앞선 셋보다도 못한 바닥급 비중을 가져가서, 이런 비중 밸런스가 굉장히 안 맞습니다. 제가 마코토랑 후타바 둘 다 아주 좋아하는 캐릭들이라 크게 문제되진 않았지만....

외에도 다소 찜찜한 아케치 사용, 마찬가지로 분량이 어정쩡한 카스미 등, 영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다만 게임성을 해칠 정도로 마이너스는 아니고, 좀 '흐음....' 싶은 정도?






더럽게 오래 걸렸지만, 플레이하는 내내 지루함 없이 정말 잘 즐겼습니다.
후속작인 스크램블도 할인하면 사야겠어요.
당장 사기에는....






이놈을 샀거든요.

역시 영혼의 본진은 타입문이죠 ㅋㅋㅋㅋ. 그래도 얜 금방 깨겠죠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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