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븐의 마지막 사냥>을 읽었습니다.

2023. 7. 10. 23:31기타 덕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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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본 이후 코믹스에도 관심이 좀 생겨서, 명작이라고 소문난 이걸 먼저 구입했다. 올해 10월에 크레이븐 실사화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는데, 예고편이 제법 괜찮게 나와서 기대중이기도 하고.

다 읽은 짧은 후기로는, 왜 명작이라 불리는지 알겠다는 것.

빌런과 히어로의 관계를 어둡고 심도 있게 그리는 것이 첫 번째 매력이다.
이 과정에서 크레이븐과 스파이더맨의 여러 점들이 비교되고 대비되는데, 아주 뚜렷하게 보여서 그만큼 이 둘이 다르고, 또 그렇기에 대립하는 숙적이란 것을 잘 보여준다.

스파이더맨을 묻어버린 후, 크레이븐이 그의 행세를 하는데, 모든 사람이 '스파이더맨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인식한다. 단순히 껍데기를 뒤집어쓴다고 해서 모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둘의 본질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피터 파커의 선함을 보여준다.

본작의 스파이더맨은 장기간의 히어로 활동에 피로와 괴로움을 느끼고 있다. 작중에서도 굉장히 이에 대해 고뇌한다.
하지만 메리 제인을 향한 사랑, 그 일념만으로 무덤에서 뛰쳐나와 영웅의 일을 다시 해나가는 피터 파커의 모습은 굉장히 멋있었다.
이는 목적을 달성했음에도(정확히는 그렇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허무함에 사로잡혀 자살을 택한 크레이븐의 최후와도 대비된다.
여러 가지 점에서 둘의 관계를 완벽한 아치 에너미처럼 그려놓은 것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 매력은 쉬운 이해.
본작의 주요 등장인물은 피터 파커, 메리 제인, 크레이븐, 버민 이렇게 넷이 전부다. 나머지는 몰라도 딱히 내용 이해에 큰 지장이 없다. 저 네 명에 대해서도 깊게 알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이 만화 안에서 아주 깊게 말아주기 때문이다.
극소수의 등장인물들만으로 아주 깊고 진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덕분에 코믹스에 대해서는 완전 초짜인 나도 머릿속에 쏙쏙 내용이 들어왔다. 나한테 코믹스에 대한 이미지는 뭔가 엄청 내용이 방대하고, 이것저것 다 읽어야 알아먹을 수 있는 그런 건데, 이건 안 그래서 좋았다.



아무튼, 첫 번째 본격 코믹스 입문작(전에도 시빌워 1이나 AvX 같은 건 읽은 적 있긴 하다)으로 무척 좋은 작품을 고른 거 같아서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한동안 카카페에서 마블 만화들 좀 뒤적거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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