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23. 10:37ㆍ기타 덕질의 기록
성수동 메가박스에서 진행되는, 미국 코믹스를 자유롭게 볼 수 있는 행사 서울코믹스위크.
마침 서울에 갈 일이 생겨서 한 번 들러보았다.
행사 장소인 4층에 올라가면 보이는 포스터들.
캡틴 마블 엄청나게 이쁘다....
그리고 방향을 꺾으면 보이는 철남이와 미국대장.
벽 하나를 가득 메운 마블 캐릭터들!
아는 얼굴들도 많이 보인다.
입구에서 사람들을 반겨주는 철남이.
안으로 들어서면 이렇게 마블마블한 풍경이 사람들을 반겨준다.
디씨 코믹스들도 당연히 있긴 한데,
아무래도 이번 행사에 아이언맨 코믹스 작가들 중 한 분이신 밥 레이튼 옹을 초대해서 인터뷰랑 사인회를 진행하기 때문에, 좀 더 마블 쪽에 비중을 둔 거 같기도 하다.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지도 문제도 있을 것이고....
참고로 나는 사인회는 패스했다. 영화나 만화나 아이언맨에 그닥 큰 애정이 없기도 해서.
계단을 올라가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버전의 피규어들이 있고,
옆에는 친절한 이웃 삐러빠커가 특유의 자세로 손님을 맞이한다.
그리고 메인 스테이지라 할 수 있는 리딩 존.
저기 있는 만화책들을 전부 무료로 자유롭게 꺼내 읽을 수 있다. 젤리와 에너지 드링크도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나는 코믹스 입문한지 얼마 안 되어서 더욱 읽을 것들이 많았고, 넘 행복한 광경이었다.
인피니티 건틀렛 불도 한 번 켜보고~
멋지게 그려진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샌드맨이랑도 주먹 하이파이브 한 번 해주고,
인피니티 건틀렛 자세도 취해본다.
그리고 바로 착석해서 만화책 읽기 시작.
들어오기 전에 엄청난 퀄리티의 표지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캡틴 마블을 제일 먼저 집어들었다. 제목은 <라이프 오브 캡틴 마블>.
다행히 표지만 멋있는 게 아니라 내용도 제법 재미있었다. 다만 나중에 나무위키를 뒤적거려보니까, 슈퍼맨에서 베껴온 듯한 설정 때문에 욕을 푸짐하게 먹은 모양....
다음으로 읽은 것은 <캡틴 마블 Vol.1: 재진입>.
[어벤져스 엔드게임] 최종 전투에서 여성 히어로들 집결한 장면이 꽤나 욕을 먹었었는데, 이건 그것의 개선 버전이라고 해도 될 거 같다. 캐럴과 다른 캐릭터들의 합도 좋았고, 메인 빌런인 뉴클리어 맨이 정말 찐한 꼴마초 미남충이라 좀 우스꽝스럽기도 했다 ㅋㅋㅋㅋ. 이거 Vol.1이니까 2도 있겠지? 아마 [더 마블스] 개봉할 즈음에 정발해주지 않을까 하는 행복회로를 돌려봅니다....
다음으로 읽은 것은 <데어데블: 지옥을 지나 천국으로> 시리즈. 그리고 그것과 직결되는 마블의 대형 이벤트인 <데블스 레인>. 작가가 칩 즈다스키라 즈다스키런이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지금까지 읽은 코믹스들 중에서 정말 최고 수준으로 재미있었다. 거악에 맞서면서 자신의 죄에도 고뇌하는 데어데블, 권력을 손에 쥐고 여전히 암흑과 함께 하며 큰 꿍꿍이를 꾸미는 킹핀, 성질 드럽고 나쁜 짓도 하지만 맷을 위하는 마음은 진심인 엘렉트라, 그리고 썩은 공권력 속 한 줄기 빛인 콜 형사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한 트럭이다. 거기다 후반부부터 등장하며 씬스틸러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타이포이드 메리까지. 모든 이들이 하나의 도시에서 얼키고 설키는 광경이 장관이다.
다만 <데블스 레인>은 좀 별로였다. 대형 이벤트인만큼 다른 히어로들도 등장하고, 그에 따라 좀 더 스케일을 벌릴 필요는 있었겠지만, 그래도 좀 '굳이....?'싶은 동기와 방법인지라. 그냥 타이밍 상 이벤트 하나 있어야 하니까 벌린 느낌? 졸작급은 아닌데, 앞선 시리즈들이 너무 재밌었어서 평작 정도인 데블스 레인이 의도치 않게 많이 빛바랜 그런....
아무튼 현장에서 읽은 건 이 정도고, 구매 가능한 코믹스도 있어서 구매했다.
주로 옛날 시리즈들, 2000년대 어벤져스 이벤트들이나, 2010년대의 토르, 스파이더버스 등 인기 시리즈들을 세트할인판매한다. 거의 반값으로 깎아주는 데다가 이런저런 굿즈들까지 얹어주기 때문에 혜자도 이런 혜자가 없다. '시공사 장사 접으려고 이러냐'란 소리가 있을 정도로 퍼주기 때문에,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사는 걸 추천한다. 그래픽 노블이 기본적으로 가격이 나가는 데다가, 위이대하신 도서정가제의 영향으로 할인도 잘 없으니, 이런 데서 싸게 사는 게 제일이다.
그리고 입구를 철남이가 반겨주었다면, 출구는 전쟁병기가 반겨준다. 시빌 워에서 나온 워머신 디자인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런 행운이.
그리고 집에 와서 구입한 거 개봉~
최근에 정발된 <엑스맨: 텐 오브 소드>를 기념하는 장패드 굿즈인데, 이게 내 인생 첫 장패드다. 진짜 엄청 길더라....
그리고 구입한 만화책 세 권. <다크 어벤저스: 몰러큘 맨>, <시즈>, <시즈: 다크 어벤저스>.
셋 다 전자책이 없어가지고 종이책밖에 방법이 없는데, 할인까지 해주길래 냉큼 샀다. 닼벤저스 1권은 저번에 구해서 요번에 2권만 샀고, 이걸로 2000년대 어벤저스 시리즈는 <시크릿 인베이전>를 제외하면 전부 읽은 것이 된다.
코믹스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타이밍에 이런 좋은 행사가 개최되어서 너무 좋았다. 멋진 공간에서 좋은 시간 제대로 보내고 왔고, 다음에 시간 있으면 행사 주최인 다이스라떼에도 가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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