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26. 21:16ㆍ본 영화
만족스러웠다.
1편만한 2편이 없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건, 1편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1편이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였다면, 2편은 '실종된 엄마를 찾는 딸의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전자기기 사용의 주체가 아버지에서 딸로 바뀌었다보니, 좀 더 활용 면에 있어서 능수능란한 게 보인다. 스마트워치나 각종 앱들, 그리고 마지막의 시리까지. 그리고 그런 활용에 맞춰서 연출도 더욱 강력해졌다. 전작으로부터 5년의 시간이 지난 만큼 영화 편집자들의 실력도 일취월장한 것이 한눈에 보일 정도.
이야기도 더욱 발전했다.
특히 반전이 아주 강력한데, 전편보다 뒤집기의 횟수도 늘었고, 그 뒤집기를 뒷받침하는 복선도 훨씬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무심코 넘어간 작은 자막 하나 장면 하나가 결정적인 반전의 단서로 작용하기도 한다. 전작보다 사건의 스케일이 좀 더 커진 만큼이나 이야기의 완성도도 발전해서 좋았다.
또한 연출도 좋았는데, 첫 번째 반전에서 깔리는 적절하게 스산한 배경음, 음산하게 움직이는 화면, 진짜로 충격받은 것 같은 배우의 연기력은 보는 내 심장도 같이 쿵 떨어뜨렸다. 솔직히 그 부분은 진짜 호러 영화를 보는 것만 같았다.
전작처럼 모든 장면들은 맥북 화면, CCTV 화면, 핸드폰 화면 등 전자기기 화면들로 보여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력은 숨겨지지 않는다. 주인공 준을 연기한 스톰 리드가 특히 눈에 띄는데, 캐릭터의 나이를 생각하면 굉장히 힘든 시련을 겪는 상황이지만 결코 연기가 넘치거나 과잉되지 않아서 좋았다.
예고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다니엘 헤니가 출연하는데, 사실 분량은 많지 않다. 예고편에서도 설명하듯이 콜롬비아라는 해외 지역과 엮인 사건이다보니 FBI 신분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기도 하고, 그냥 추리물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딱히 도움 안 되는 경찰' 포지션 정도? 근데 뭐 아예 무능하지는 않았고.
다만 딸이 방구석에서 수사하는 것보다 수사력이 떨어지는 건 다소 과장된 너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후반부 전개에서는 특히.
물론 이는 준이 타인의 계정에 불법으로 접속하는 등의 행위를 저지른 것도 있지만... 준에게 가족 관련해서 조금만 더 깊게 물어봤으면 해결이 더 쉬웠을 수도 있다는 점은 아쉬운 포인트.
어쨌든 굉장히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솔직히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보다 훨씬 나았다. 스릴러 영화나 추리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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