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30. 01:50ㆍ기타 덕질의 기록
페그오 2부 3장. 중국의 이문대입니다. 시나리오 라이터는 우리의 유열왕, 마마마 3화의 범인, 페이트 제로의 작가이기도 한 우로부치 겐입니다.
우선 아라야 억지력이 대단히 오랜만에 직접 언급됩니다. 이쪽 세계선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이름이 거론되는 건 얼마 안 된다는 게 어째 측은하군요.
항상 압제를 타도하기 위해 미쳐 날뛰던 스파르타쿠스가 언변을 마구 자랑합니다...
물론 이전부터 "압제에 저항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함께 저항과 반역을 위하는 등 코드가 맞는 경우라면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다"나는 얘기가 있어왔지만, 이건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거진 셰익스피어급인데요. 검투사의 쇼맨십 뭐 그런 건가.
그리고 이 대사를 통해서 고르돌프 소장이 근본은 선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군요. 툴툴거리는 게 거슬리긴 하지만 역시 나쁜 사람은 아니었어.
하지만 한신의 디자인은 나쁩니다. 문정후 작가의 만화 초한지에 나오는 샤프한 미남은 어딜 가고 이런 파오후 밀덕이...
뒷내용들을 들춰보면, 비주얼 말고 전쟁광 이미지를 극대화한 거 같습니다. 한신이라면 중국 역사상 손에 꼽히는 최고의 지휘관 중 하나니까요.
별개인데 진궁은 제갈량을 어떻게 아는 걸까요... 좌에서 배운 건가.
빠꾸 없이 코얀스카야의 흑역사 하나를 드러내는 시황제입니다.
타마모 시리즈는 일본의 구미호. 즉 일본의 삼대 악귀 중 하나인 백면금모인데, 얘가 중국에서 달기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다는 설화가 있으니 그걸 가져온 모양입니다.
은나라 파멸의 원인이기도 하고, 진나라 이전까지의 역사는 범인류사랑 같을테니, 시황제가 코얀스카야를 좋게 볼 리는 만무...
비주얼이 절경입니다. 이건 그리스 이문대도 아니고...
소망이 없는 곳에서는 영웅도 탄생하지 않는다, 를 다시 한 번 짚어주는 탐정님.
그리고 본 시나리오의 최고 명장면 중 하나인 스파쿠의 자폭씬입니다.
압제 타도만 외치는 돌아이에서, 대현자 빛파르타쿠스로 그 평가가 바뀌게 된 희대의 명장면이죠. 이 희생을 통해 소망 없는 이들이 꿈을 품게 되었고, 그 결과 영령의 좌에 연결이 되게 했으니, 가히 1부 6장의 아라쉬에 견줄 만한 대활약이라 하겠습니다. 스파쿠의 설정 담당이 우로부치라고 하는데, 주인을 만나서 보정을 아주 빵빵하게 받았습니다. 좋아요 좋아.
그리고 그 결과, 자폭의 대군사이자 시스템의 패왕인 진궁
남의 명대사 스틸하는 주제에 지가 누군지도 제대로 파악을 못하는 말대가리 적토마가 소환됩니다. 웃긴 건 저 비주얼에 개그캐면서 목소리는 미도리카와 히카루... 제로에서도 딜묵이를 그렇게 갈구더니... 역시 우로부치 어디 안 가는구만.
그리고 진조까지 등장합니다. 페이트 세계선 특성상 진조가 등장할 일이 잘 없는데, 제로 이후 오랜만에 대놓고 등장을 해줍니다.
근데 선녀인 진조라... 뱀파이어 천사같은 건가.
뱉어놓고 보니 꽤 괜찮은 설정인데?
그리고 또 하나의 명장면, 형가와 시황제의 문답입니다.
평화가 도래했지만 모든 발전이 멈춘 세계 vs 조용할 날이 없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세계. 이문대와 맞붙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새겨준 좋은 문답입니다. 그 대상들이 저 둘이라서 더 의미가 있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시황제가 대화가 통하는 양반이라 놀랐습니다. 보통 우리가 떠올리는 건 난폭한 폭군의 이미지니까요... 물론 백성을 가축으로 여기는 점에선 역시 역시구나 하긴 했지만.
그래도 백성들을 아낀 건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 방식이었지... 그리고 그 방식 때문에 이 역사가 이문대가 되어버린 것이고요. 그러고 보면 이 중국이 전정사상이 되어버린 건 오롯이 시황제 한 사람이 원인이네요. 혼자서 세계를 뒤틀어버리다니 이것이 중국인가...
아 이런 와꾸면 오빠죠.
이런 와꾸에, 목소리가 후쿠야마 쥰이다? 긴 말 필요없이 오빱니다. 게다가 성격도 나쁘지 않잖아? 생각할 필요가 없지. 작화 무지하게 잘 뽑혔네.
...오빠가 아니었다...
근데 진짜 나방같네요. 팔 때문에 더더욱... 3차 재림 일러가 멋있던데 픽업 뜨면 가챠를 돌려야겠습니다.
캡처를 쭉 살펴보니 항우랑 우선배랑 난릉쨩이 하나도 없네요. 다른 둘은 몰라도 난릉이는 좀 캡처해둘 걸 그랬나... 뭐 내년 칼데아 보이즈 때 할배랑 같이 만나기로 하죠.
스토리는 만족입니다. 2부가 전체적으로 퀄이 좋네요. 주제의식도 분명하고. 시나리오 라이터들도 페그오에 적응하고 발전한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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