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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봤습니다.

by 표류선 2020.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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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패인것 마냥 함께 포스터를 장식한

앤디 가르시아와 줄리아 로버츠...

내가 살면서 처음 본 하이스트 무비는 [도둑들]이었다.

본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이 영화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듯 해도 실상은 저마다 다른 속셈이 있고,

결국에는 서로가 서로의 뒤통수를 신명나게 쳐대다 끝나는 영화였다.

인생 첫 하이스트 무비로 이걸 본 결과, 내 머릿속에서는

하이스트 무비=도둑들이 계획 짜고 뭘 훔치려다 서로 통수 때리는 내용

정도로 정의되어버렸다.

인식이 이러했기 때문에 [오션스8]을 봤을 때 나는 신선하다고 느꼈다.

"오 도둑들끼리 배신을 안 한다니 특이하네"가 첫 감상이었으니까...(물론 이와 별개로 [오션스8]은 충분히 재밌게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근데 꼭 하이스트 무비가 아니더라도, 나쁜 짓을 꾸미는 인간들끼리 뭉쳤을 때는 서로 통수 치고 그러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로써 작용하기도 하잖아.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예고편'만' 봤을 때도 그런 걸 기대했었고.

특히나 도둑들끼리 뭉쳤다면 더더욱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쪽 장르 영화에서 통수 치는 게 되게 당연한 건 줄 알았다.

근데 이 영화, [오션스 일레븐]에서마저 아무도 통수를 안 치니...

나중에는

"이쯤이면 누군가가 통수를 칠 타이밍인데..."

"슬슬 통수를 치려나?"

라고 생각하면서 봤다... 이래서 첫인상이 중요한 법.

영화는 재밌었다. [블랙 스완]으로 멘탈을 갈아버린 바람에... 좀 그래도 정줄 놓고 볼 수 있는 영화를 골랐는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계획 꾸미는 것도 흥미진진하니 좋았고, 그 안에서 작게 펼쳐지는 쫄깃한 포인트들도 좋았다. [오션스8]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너무 위기감이 없다는 점, "저러다가 일을 그르치면 어쩌나" 하는 포인트가 부족해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는데, 여기선 중간중간 과속방지턱을 적절하게 깔아줘서 긴장감을 잘 조성했고, 그 덕에 집중하기 용이했다.

캐스팅이 화려한 것도 볼거리였다.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돈 치들 등. 그러고 보면[오션스8]도 면면들이 다들 스타 배우들이었고, [도둑들]도 캐스팅이 좋았는데, 장르 특징인 걸까나...

 

아무튼 딱 적당히 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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