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봤습니다.

2023. 5. 6. 13:47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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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전개가 상당히 대충대충이고,

내 최애캐인 요시 종족이 지나가는 엑스트라로만 출연한다.

쿠키 영상에서 속편 등장을 암시하지만 그거로 배부를 성싶냐?

 

 

 

더 파고들면 단점이 있긴 한데, 더 파고들고 싶지 않다.

이 영화는 '마리오'라는 장르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바치는 선물 보따리 그 자체이며, 당신이 소싯적에 아주 약간이라도 마리오 시리즈를 즐겨본 적이 있다면 분명히 사랑하게 될 아주 멋지고 아름다운 영화다.

 

 

 

영화 시작부터 공사장을 통해 마리오 스테이지를 구현해내더니

이후 맨홀 밑 지하, 버섯 왕국 등 게임 속 그 맵들을 영화로 그대로 만들어냈다. 이 점이 게이머들에게 아주 강력하게 어필한다. 어떨 때는 3인칭으로, 어떨 때는 횡스크롤로 카메라의 시선을 요리조리 바꿔가면서, '여러분이 즐기셨던 그것들이 여기 있습니다'를 신나게 보여준다.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리오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 찬 영화다.

주인공 3인방이 모험하면서 마딧세이의 사막이나 요시 무리들을 지나가고, 루이지가 다크 랜드에 떨어진 후 공포에 질려 헤메는 장면은 루이지 맨션을 연상케 하며, 마리오와 동키콩의 대결 역시 드럼통을 난사하는 초창기 동키콩을 떠오르게 한다.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마리오 시리즈 곳곳에서 요소들을 따왔다.

 

 

 

특히 카트 장면은 아주 훌륭했다.

시작부터 AC/DC의 명곡 'Thunderstruck'으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더니, 카트 커스터마이징과 익숙한 마리오 카트, 바이크 탄 피치, 난사되는 등껍질과 바나나, 그지개떡같은 무지개 로드 스테이지 등등, 마음속으로 정말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다. 공중에 뜬 카트가 글라이딩으로 날아가는 것까지 잘 살려서 연출해낸 것을 보고 있으면 애니메이션 제작진들도 상당한 마리오 오타쿠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마지막 무적스타 씬.

내가 마리오 시리즈에서 가장 좋아하는 브금이 무적스타를 먹었을 때 나오는 브금인데, 그것이 영화의 최후반부 장면에서, 가슴이 웅장해지는 편곡과 함께, 마리오와 루이지가 함께 먹고 쿠파를 물리친다니....

 

 

 

진짜.... 울컥했다. 전혀 슬프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은 장면이지만 울컥했다.

그래, 오타쿠의 울음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나는 딱히 마리오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소위 말하는 마리오'뽕'이 차올라서 견딜 수가 없었다.

 

 

 

 

 

물론 팬들에게만 어필되는 요소로 가득 들어찼기 때문에,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그게 뭔데 씹덕아'라는 반응밖에 나오지 않을 것이다.

상술했듯 내용 전개가 굉장히 편의주의적이고 대충대충 흘러가는 면이 있기 때문에, 영화적으로 객관적으로 본다면 만듦새가 좋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마리오는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프랜차이즈다. 팬의 수는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전 세계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것은 오랫동안 팬들이 이러한 영화를 기다려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나같이 마리오를 아주 가볍게 즐겼던 사람이라도 마음에 울림이 있는 영화다. 마음 한켠에 마리오가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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