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의 웃세와(시끄러워)(うっせぇわ)의 흥행을 보고 드는 생각

2021. 3. 23. 00:25일본 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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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뻔한 얘기 주의






 

명백히 규격 외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로드된지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1억을 돌파했어요. 우타이테 출신 가수의 이전 최고 기록이 아마츠키의 '작은 사랑의 노래(MONGOL800 원곡)'이었는데, 너무나도 가볍게 이걸 돌파해버렸어요. 몇 년동안 조회수 탑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콩라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곡을 통해 Ado를 알게 되었고, 굉장히 오랜만에 우타이테 노래를 듣고 가슴이 설레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흥행 자체는 굉장히 좋습니다. 좋아하는 가수가 잘 되면 좋죠. 

 

 

 

 

 

 

 

근데 지난 주 빌보드 재팬 차트에서 1등을 차지해 버린 건 많이 예상 외였습니다.

저기 면면들을 보세요. 작년부터 이어진 돌풍의 주인공 요아소비에, 라이징 스타인 유우리, 국제스타 방탄에,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중인 어썸시티클럽까지. 쉬운 상대가 하나도 없는데, 저걸 다 뚫고 천장을 찍어버린 겁니다(다만 이번 주에 4등으로 미끄러지긴 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본토에서도 뜨거운 감자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유튜브도 빌보드도 예사롭지 않은 수준을 넘어섰으니까요. 작년 LiSA님의 불꽃(炎)의 흥행을 보면서 "이야, 근래 최고의 흥행세인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걸 취소해야할 판입니다.

게다가 곡의 주제는 그야말로 중2중2 열매. syudou가 원래 이런 스타일의 곡을 쓰기는 합니다만, 대중적으로 흥행할 만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런 결과물을 보여주었으니... 신기하기 그지 없어요.

 

Ado만의 이야기는 아니죠. 최근 yama도 성적이 좋고, 이전부터 우타이테 출신 가수들, 혹은 현역 우타이테들은 이미 넷상에서 입지가 굉장히 좋습니다. 보카로 프로듀서+여성 보컬의 프로젝트 팀도 그렇고요. 이제 서브컬처의 영역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음악 차트에까지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가장 훌륭한 예시는 역시 요아소비(YOASOBI)라고 봅니다. 이전에 요루시카도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밤에 달리다(夜に駆ける)"의 폭발적인 흥행과는 아무래도 비할 바는 못 되죠. 설마 홍백까지 갈 줄 알았겠어요. 물론 가고도 남을 수치를 보여줬지만요.

 

어쨌든 요아소비부터 시작해서 Ado, yama 등까지 이어지는 이 흐름은, 흥행의 방법과 흐름이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넷상의 흥행이 넷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거죠. 지금 당장 Ado가 논란거리가 된다고 해도, 앞으로는 이런 노래가 이런 방식으로 등장하는 일이 더 많아질 겁니다. 서브컬처 출신 가수들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고, 그에 따라 서브컬처를 향유하던 리스너들 역시 이런 차트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정도로 힘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더 이상 니코동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는 거에요.

 

물론 몇 년 전부터 그러긴 했어요. 가장 큰 홈런은 요네즈 켄시. "모래 행성"으로 이쪽 팬덤에서 논란거리가 되긴 했지만, 서브컬처 출신 가수로서 일본 역사의 남을 대히트를 기록했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죠. 벌룬의 "샤를" 셀프 커버가 흥하면서 자기가 부른 곡을 셀프 커버하는 프로듀서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이건 키타니 타츠야 피셜입니다), 거기서 탄생한 사람들이 스다 케이나(벌룬), 카미야마 요우(유기산), 키타니 타츠야(안녕 타니타씨) 등입니다.

다른 갈래로 요루시카의 히트는 츠유, 쿠하쿠곳코, 요아소비, 츠쿠요미 등의 후발주자를 낳았죠(엄밀히 따지면 supercell이 원조인데 갭이 너무 크니까 넘어갑시다). 그리고 Eve나 마후마후 등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흥행곡을 만들었습니다.

 

약간 갈래가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이 유튜브 영상에서부터 출발했잖아요. 일본 역시 기존의 흥행 공식을 탈피한 라이징 스타들이 대거 출몰하고 있고, 이 점은 인터넷 활용 드럽게 못하는 기존의 일본 레이블들을 생각해봤을 때 더욱 고무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도 뮤비에다 국가 제한 걸고 숏버전만 내놓고 하는 회사가 있는 상황이니까요. 몇 년 전 요네즈 켄시의 히트에서도 인터넷과 SNS를 영리하게 활용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었죠.

 

Ado의 등장과 흥행을, 아마 저쪽에서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류하지는 않을 겁니다. 쟈니스도 전보다는 유튜브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일선 회사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리스너로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호기심을 갖고 지켜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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