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5. 20:46ㆍ일본 음악 이야기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잘 만든 앨범입니다.
핑크덕후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앨범 아트부터 마음에 들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암시하는 듯한 저 눈빛과 색깔도 좋습니다. 이 앨범이 4집인데, 지난 앨범인 [Never Grow Up]을 기점으로 커버부터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뭔가 좋은 거 같아요.
트랙 수는 16곡으로 역대 최다입니다. 근데 각 곡의 길이가 짧아서 실질 러닝타임은 그렇게 안 길더라고요. 숫자만 봤을 때 온 압박감에 비해서 실제 들을 때의 부담이 덜해서 좋았습니다. 요즘 노래들이 장르 불문하고 좀 짧아지는 추세인데 그것도 반영된 거 같구....
앨범 듣기 전에 선공개된 'ハレンチ(파렴치)'하고 '太陽(태양)'을 먼저 들었는데, 랩보다는 노래에 더 가까운 형식이더라고요. 특히 'ハレンチ'의 경우에는 왠지 모르게 동경사변(도쿄지헨) 느낌도 났었고. 그래서 전반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곡으로 이루어져 있나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보니까 또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반 년 전에 발표된 '美人(미인)'을 비롯해서, 7번 트랙 'Period', 8번 트랙 'Picky', 13번 트랙 '^-^' 등 타이트한 노래들도 있어서 듣는 맛이 또 있었습니다. 특히 'Period'는 저번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Best Friend Remix' 생각도 났어요.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트랙은 9번 트랙 'imagination'. 자신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말하는 것처럼 빠르게 내뱉는데, 다른 곡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호소력을 줘서 마음에 팡 하고 오는 게 있던 멋진 곡이었습니다.
원래부터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사람이었고, 그걸 확인할 수 있었던 게 지난 [Angel] EP였는데, 이번에 정규 앨범을 통해서 또다시 자신의 팔색조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이 분을 처음 접했던 게 'I'm a Pop' 때였고, 제일 좋아하는 노래가 'CHOCOLATE'이었는데, 여러모로 발전도 하고 성숙해지기도 해서 좋네요. 언제나 멋진 사람이기도 해서, 또 어떤 걸 들고 올 지 기대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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